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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한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 교각에 올라가 한달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이 있다. 4대강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며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의 크레인에 올랐던 두 명의 활동가도 있었다. MBC에서 제작한 피디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문화방송사장의 방송보류결정으로 ‘4대강 대치 전선’을 격화시키기도 하였다.  

 4대강 사업 반대의 중심에는 16개의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문제가 있다. 하천에 보를 설치하면 수질이 악화되며, 모래를 준설하게 되면 하천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이다. 모래는 수질정화작용을 하고, 물고기의 서식처와 산란처가 되며,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생물들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즉 하천의 흐름을 차단하는 보의 건설과 대규모 준설은 하천생태계가 보유한 생물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 건설과 준설을 통한 물확보가 운하건설을 위한 전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이 사업의 공정이 상당히 진행된데다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있어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무더운 뙤약볕아래에서 높은 교각에 올라 농성을 하고 있다.  이포보 교각에 올라있는 3인은 “역사의 기록자나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는 방관자로 남아 4대강의 죽음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일 ‘생명의 강 살리기 문화예술인 1550인 시국선언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 서명과 참여로 이루어진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적 입장 표명이었다. 한국작가회의는 4대강사업으로 파헤쳐지는 강줄기의 길이 1550㎞를 상징하는 의미로 1550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1882명이 참여했고, 선언문의 제목은 “강은 강처럼 흐르게 하라”였다. 

 사업공정이 진행된 것을 핑계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민사회단체들은 4대강사업이 정부가 철회했던 대운하를 위한 준비단계라며, 4대강 사업 중단, 국회 내 '4대강 사업 검증 특별위원회' 설치, 4대강 사업 현장 조사를 위한 민관 합동 조사단 구성 등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혈세가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하여 국민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국민이 다수가 비판하는 사업이라면 철저히 검증하고 조사해서 사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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