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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윤리와 표절
대학이 한 국가의 최고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한 여러 가지 요건중의 하나는 도덕성과 높은 윤리의식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취업률이나, 학생모집, 대학의 서열 등 눈앞에 보이는 계량적인 지표나 성과에만 매달려 진리탐구라는 대학의 본질적인 부분이 저평가 받는 것은 우리나라 대학의 진정한 위기로 보인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울대학교의 황우석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따지고 보면 “세계 최초의 복제 젖소”, “세계 최초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사이언스지 논문 개재” 등의 화려한 수식어와 “열광”에 빠져서 “성찰”하지 못한 우리 대학의 현주소 일 것이다. 황우석교수 사건이 발생한지 몇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사건의 본질적인 발생 배경에 대한 반성 없이 황우석교수 개인의 비리로 묻히고 있다. 이 사건에서 꼭 짚고 넘길 점 하나는 당시 문제가 된 논문의 참여에 다수의 동료교수들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과, 윤리적으로 금지된 난자의 매매, 연구원의 난자기증의 문제가 복합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게 된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대학이 윤리 문제를 성과물의 하위 개념으로 취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대학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는 하버드 대학은 표절(plagiarism)에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하버드 대학은 대학신입생에 대한 엄격한 윤리 교육을 실시하며, 표절의 범위, 참고문헌의 표기 방법 등 매우 구체적인 방법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하며,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리포트에서도 표절이 발견되면 책임을 물어서 정학 또는 퇴학에 처해진다. 

 이런 점에서 우리대학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리포트 베끼기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성찰이 요구된다. 리포트 베끼기는 많은 동기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교수와 자신을 속여서 원하는 학점을 받고자하는 전형적인 목표지상주의적인 생각의 결과이며,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의 싹을 자르는 행동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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