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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20대를 말하다 | 창원대 1호 변호사 김주복씨(90학번)"비록 외롭고 방황하지만 간절한 꿈을 찾아가는 힘든 여행길"
인터뷰 대상자인 김주복변호사님

우리대학 법학과(90)를 졸업하여 현재 창원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를 만나러 그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갔다. 변호사 사무실 안에서는 수없이 많은 서류들과 씨름하는 직원들 중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반갑게 맞이해주며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주어진 인터뷰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는 다소 빠르게 진행되었다.

내 인생의 20대

Q. 20대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내 인생에 있어서 20대도 10대와 비교해 볼 때 많은 변화와 시행착오가 있었던 시기였어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온실에서 야생으로, 통제 속에서 자유 속으로 갑자기 닥친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까닭에 20대 초반에는 거의 대부분을 방황 속에서 보낸 기억 밖에 나지 않네요.

1학년 마치고 군대를 갔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한 후부터는 더 이상 방황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3년간의 공백은 너무 크더라구요. 처음에는 도서관에 앉아 있는 것조차 참 힘들었죠.

Q. 그럼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신 것은 복학 이후인가요?

처음에는 공무원시험을 합격해서 공무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법학과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사법시험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서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는 1차 시험도 합격하지 못했죠. 졸업을 하고 난 후 1998년 4월에 드디어 사시 1차에 합격을 했죠. 부끄러운 얘기지만 창원대학교 최초로 사시 1차 시험 합격의 영광을 안았죠. 천막광고도 나붙고 참 대단했었죠.

너무 자만했었는지, 2차 시험에 낙방했어요. 주위에서는 아쉽다며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는 격려를 해주었죠. 그 격려에 힘을 얻은 나는 그 후 다시 1차 시험에 합격했는데, 또 다시 2차 시험에 낙방했어요.

Q. 낙방하셨을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나는 힘이 빠지고 너무 슬퍼서 이불을 덮고 엉엉 울었어요. 주위 분들이 나에 대한 기대를 서서히 접기 시작했어요. 나의 20대는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로 저물었어요.

그 후 30대에 접어들어 다시 사법시험에 도전을 하여 최종합격을 하고 창원대학교 최초의 사법시험 합격자 이자 최초의 변호사가 된 것이죠.

결국, 나의 20대는 한편으론 방황과 시련과 고독의 시절이었으나, 다른 한편으론 희망과 도전의 시절이었죠.

인생의 노다지

Q. 변호사님의 20대의 인생에서 노다지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요?

'노다지'라는 말은 인생의 절호의 기회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나는 근본적으로 아무 원인도 이유도 없이 인생의 절호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1초가 모여 1분이 되고, 1분이 모여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듯이 매 순간을 고이고이 정성을 다해 모은 사람에게 인생의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본다면 나의 20대의 노다지는 '매 순간을 정성을 다해 사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노다지를 놓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어느 명언집에서 본 것 같은데,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었다.' 라는 말처럼, 우리도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듯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 20대의 Turning point (책, 사람, 사건 등)

Q. 변호사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책이 있나요?

솔직히 대부분의 시간을 법률서적을 읽는데 할애해야만 했기에 다른 교양서적을 읽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읽은 책은 많지 않아요. 그래도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고르라면 '윌 듀란트가 쓴 철학이야기'가 생각이 나는데, 우리가 접하기에 버거운 서양철학사 및 이론을 작가가 알기 쉽게 재구성하여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와 방법을 알게 하는 유익한 책이었다고 기억해요

Q. 사법고시 합격 외에 변호사님의 20대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사건은 뭐가 있을까요?

나는 사건 사고가 그리 많지 않은 사람에 속하는데, 20대에서 나를 변화시킨 최대의 사건은 '군복무'였어요. 태어나서 처음 낯선 곳에서, 그것도 상명하복의 엄격한 규율이 있는 곳에서 30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당시 20대 초반인 나로서는 참 두려웠었죠.

나는 강원도 홍천 육군 11사단 13연대에서 군 생활을 하였는데, 군 생활을 통하여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을 얻게 되었어요.

군대 가기 전에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군 생활을 통하여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해 보면서 의식적으로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군대를 제대한 이후로는 무엇이던 도전하고 실천해 보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나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신념과 집념'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특히 20대의 인생을 살면서 가장 필요한 자세가 바로 '신념(나는 할 수 있다)과 집념(나는 하겠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대의나, 그리고 지금의 나

Q. 20대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요?

나의 20대도, 나의 지금도 모두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과정' 이라는 점에서는 같아요.

하지만, 20대의 나는 '보다 더 열정'이 있었고, 지금의 나는 '보다 더 여유'가 있어요.

가는 세월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하는 것이므로, 여기서 우리는 최소한 과거가 '덜' 후회스럽고 '덜' 아쉬울 수 있도록 충분히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후배님들도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지금 20대를 간절한 사랑으로 꾸며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20대’를 한 문장으롷 표현한다며?

음...‘비록 외롭게 방황하지만, 간절한 꿈을 찾아가는 힘든 여행길’이라고 하고 싶네요/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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