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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HaU', 청년 사회적 기업을 열다
  • 강진주 기자
  • 승인 2012.05.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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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사람면


카페 ‘HaU’, 청년 사회적 기업을 열다.

-김혜연(경영 06)·안태현(불문 06)·김수진 공동 대표를 만나다.



용호동의 한적한 주택가 사이로 카페 HaU가 보였다. 깔끔한 화이트의 외관과 원목의 부드러움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가 아늑했다. 문을 들어서자 커다란 탁자에 둘러앉아 저녁회의를 하는 대표들이 보였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사회를 위해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카페를 경영하는 청년 사업가 김혜연(경영 06)·안태현(불문 06)·김수진 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세상을 어떻게(HaU) 좋게 할까

카페의 분위기가 깔끔하고 좋은데 가게 이름 뜻과 인테리어 콘셉트는 무엇인지 묻자, 김혜연 대표는 “우리 가게 이름인 HaU는 영어 ‘how'에서 착안해 ‘어떻게 세상을 좋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가게에 오는 손님들과 같이 고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어요. 가게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하얀색 페인트는 천연재료로 만들어져 가정집에 발라도 무방한 거에요. 싱크대에서 원목 탁자까지 저희의 손때가 안 묻은 것이 없어요. 초기 자본금의 부족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못한 탓도 있지만, 깨끗한 분위기가 공정무역·유기농을 추구하는 가게의 가치관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고 웃으면서 말했다. 가게의 이곳저곳엔 공정무역과 유기농 생두에 관한 포스터가 걸려있어, 가게가 추구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이고, 사회적 기업이란 게 어떤 것인지 물어보자, 김 대표는 “저희  HaU는 공정무역을 통해서 제 3세계 국가의 무너진 경제를 일으키는 운동에 대해 지지하고 싶었고, 또한 로스팅 된 수입 원두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주지하고 싶었어요. 사회적 기업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정의돼 있어요. 그 중 하나는 이익금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라는 거에요. 저희 가게는 아직 그 정도의 수익이 나는 건 아니라서 그 기준에 합당한 환원은 못 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하지만 점점 더 수익성 있는 아이디어를 짜서 진정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프로젝트 룸을 통해서 미술심리치료와 같은 사회적·문화적 활동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어요.”라고 도전적인 자세로 말했다.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의 시작

HaU는 단순히 수익성 목적의 카페가 아닌 네트워크 시스템과 같다는 점에 놀라워하며 어떻게 이런 사업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저희도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을 열고자 했던 건 아니었어요. 저나 안 대표나 국제관계학과를 복수 전공했고, 그때 문 경희 교수님께 제 3세계에 대한 시선을 배웠어요. 가르침을 받으면서 제 3세계와의 좀 더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그 고민은 캄보디아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난 후 더 커졌어요. 그러던 중 우리대학에 박원순 변호사께서 희망버스 강연을 와서 함께 만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그것이 일회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계속적인 봉사활동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이 모아져 국제관계학과 문경희 교수님·조교님·저희 세 명을 공동대표로 해,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이렇게 카페까지 문을 열게 됐어요”고 기억을 떠올리며 답했다. 이 카페는 한명이 아닌 공동대표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졌는데, 각자 어떤 책무를 맡았는지 물었더니, 김 대표는 “교수님께서는 매일 오셔서 외부적으로 저희 카페의 커피 맛부터 시작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홍보하는 역할을 하시고, 저는 카페의 재무회계를 담당하고 김수진 대표는 커피와 인사를 담당하는 등 각자 맡은 바 소임이 달라요”고 구분하며 답했다.

MESSAGE 1. 좋은 먹거리를 추구하다

이 카페의 특징은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유기농 생두를 쓰는 것인데, 일반 수입 원두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묻자, 차를 담당하는 김수진 대표께서 “생두는 커피콩이 볶아지지 않고 들어온 것을 말해요.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에 파는 커피는 로스팅 과정을 거친 콩이 질소와 방사능 처리를 거쳐 들어오는 것이에요. 이런 처리로 만든 원두는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에 축적됨에 따라 어느 순간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생두로 만든 콩은 일주일이 지나면 기름도 나오고 썩는 데 반해, 로스팅 돼 수입된 원두는 몇 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요. 생두부터 모든 음식재료와 인테리어 소품까지 자연을 담도록 했어요. 좋은 재료를 쓰니 자연스레 맛이 좋아져 오시는 손님마다 다른 집에 비해 커피가 구수하다고 말씀해주셔요. 요즘 학생들은 시간에 쫓겨 삼각 김밥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워요. 사실 학교 쪽으로 가게를 들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자본금 부족으로 할 수 없었어요. 몸에 좋은 것을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좋은 먹거리를 많은 사람이 먹게 하기 위해, 많은 가게가 좋은 음식재료를 쓰도록 생두를 직접 볶아 제공하는 루트를 개발할 계획이에요”라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MESSAGE 2. 지역의 중심 네트워크가 필요해

매일같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한다는 대표들이 생각하는 가게의 미래는 어떤지 묻자, 김혜연 대표는 “기업이 영속성 있게 유지되려면 이윤추구가 돼야 해요. 아카데미 과정과 연계해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이 됨과 동시에 가게의 특성으로 개발하여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고 싶어요.”라고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이며 말했다. 동 질문에 대한 김 대표의 말에 덧붙여, 안태현 대표는 “저희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주변과 저소득 계층을 돌볼 수 있는 대학생 멘토링단을 운영하고 싶어요. 현재 프로젝트 룸은 여러 아카데미 과정과 기업의 회의 장소로 쓰이는데 그 특성을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어요.”라며 따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향을 향한 움직임

졸업 후 남들이 흔히 가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중인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김혜연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생각만 하지 말고 몸으로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동적인 활동을 한다면 이적·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랫말처럼 이루어지니까요. 저는 이 가게를 열기 전에 시민단체에서 일을 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모여 지금 이 순간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주저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몸으로 부딪혀보는 게 중요해요”고 진솔하게 답했다. 이에 덧붙여 안태현 대표는 “다들 기업 입사나 공무원 준비와 같은 비슷한 것을 준비하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정답은 없으니까요. 제가 아는 선배도 남들이 인정하는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기업이 인재를 뽑을 때 기준이 됐던 ‘창의력’은 정작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런 점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김수진 대표 역시 “저는 삼성에서 5년 동안 일을 했었는데, 기업 안에서의 기계적인 창의력은 한계가 있었어요.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트레이닝해서 갔는데 안대표가 말했듯 정작 스스로의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은 기업에서 나오고, 기업에 순응하는 사람이 남는 걸 자주 봤어요. 저는 기업의 일원으로서 있는 것보다는 저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 길이 맞았어요. 모두가 맞는다고 하는 길을 가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진정으로 알맞은 길을 가는 것이 좋아요.”라고 경험담을 비춰 말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가게를 운영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묻자, 안태현 대표가 “비가 오는 날에 버스커버스커 CD를 주면서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던 손님이 계셨어요. 그때 프로젝트 룸에서는 우쿨렐레 강의 중이었는데 마침 ‘여수밤바다’를 연주 중이었어요. 듣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연주자께서 즉석에서 공연을 해주셨어요.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연말이 되면 카페 음악회를 여는 계획이 있어요.”라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계획을 꿈꾸며 말했다.

이상을 위한 걸음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여 노동자의 삶을 무시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탈하는 경우가 산재하는 이때, 청년의 순수함과 사업가의 냉철함을 동시에 발휘하여 세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제 3세계와의 건강한 무역관계를 위해 움직이며 노력하는 마음이 따뜻했다. 청년 사업가로서의 걸음마는 이미 한 발자국 내디뎠고, 오늘의 걸음과 내일의 걸음이 모여 그들의 높은 이상을 위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젊음의 패기와 타자를 사랑하는 마음의 결과가 나타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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