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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젋고, 철없다

박동현(경영04)잡일, 총괄, 감독, 학술부장, 평가, 선정 등
궁지연(경영09)홍보부장
김종철(경영09)기획국원

나이? 학번? 우리에게 그런 건 NO
"저희는 학번위주, 나이위주, 직책위주의 동아리가 아니에요. 나이가 많다고, 또는 나이가 적다고 무시하거나 존중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저희 동아리 회장이 10이거든요. 그런데 걱정거리가 있어요. 곧 있으면 이 회장님이 군대를 가서, 회장이 없어지게 되요. 그게 걱정이죠."

키노 그저 영화동아리가 아니다.
"저희는 모르던 사이였고, 1학기 농활 때 처음 서로를 보았어요. 그리고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다 보니 서로 너무 맞아서 친해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주말에 서로 만나 영화를 보자고 했던 것이 시초가 됐어요.
좋은 영화를 우리만 보기엔 너무 안타깝고,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KINO라는 동아리를 만들게 됐지요. KINO의 뜻은 독일어로 영화라는 뜻이에요. 예전 마니아층에서 유행하던 영화잡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죠. 그런데 저희 동아리가 구색이 영화여서 그렇지 은근히 하는 건 많아요. 영화가 기본 틀이였을 뿐이죠."

에피소드?
"처음 영화를 '땅의 여자'라는 독립영화를 상영하려고 했어요. 영화 필름을 빌려와서 상영하려고 했는데, 경남영화협회에 물어보니 빌려줄 수는 없고 필름을 30만원에 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희가 학생이다 보니 돈이 없어서 필름을 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상영하지 못했죠. 그래서 그 대신 고른 영화가 디벨레였고요. 그렇다고 디벨레를 대충 정한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이 영화를 상영한 후에 결정한 것이에요.
그리고 자장면을 먹다가 플리마켓(flee market)을 하자고 얘기가 나와서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 축제 때 플리마켓을 하기도 하고, 또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공정무역 원두를 들여와 커피를 팔기도 했어요."

KINO 그들은 자유롭다?
"자유롭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솔직히 저희도 저희 내부에서 현실에 부딪힐 때가 있고, 저희를 구속하는 제약도 있어요. 그러나 그 제약 속에서 무언가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희가 하는 일은 그저 한발만 내딛으면 할 수 있는 지극히 대학생스런 활동들이에요. 정말 대단한 걸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저희가 정말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활동을 하고 있으면 '왜 하냐', '그게 뭔데 하고 있나', '취업은 안해?' 등 의 이상한 시선으로 저희를 바라봐요.
 그때 솔직히 많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죠. 왜 저런식으로 보지?라는 생각이 들고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런 걸 오히려 이상하게 본다는 것에 대해 슬픔마저 들었어요."

힘들지 않나?
"힘든 점은 별로 없어요. 저희는 활동을 즐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매 활동이 즐겁고, 우리가 그저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즐겁기 때문에 다 같이 즐겁자는 의미로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힘든 점은 없는데, 슬픈게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물론 많이 참여 할거라는 예상을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참여를 하지 않아서 더 놀랐어요. 첫 영화상영때는 50명 정도가 오셨는데 이번 두 번째 영화 상영때는 12분이 오셨거든요. 가슴이 아프죠"

대학? 그게뭐야? 먹는건가?
"솔직히 창원은 문화생활을 하기가 참 힘들어요. 다른 지방도 그렇지만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고요. 만약 나중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한다고 보면 어떤 게 생각이 날까요? 공부? 학점? 교수님성함? 등 내가 한 '경험'이 아니라. 내가 한 '공부'가 생각이 날거에요.
그런데, 대학은 직업훈련소가 아니잖아요. 자격증취득보다 내가 분명히 더 하고 싶은 게 있을 테고, 자격증도 취득할 때면 보람이 있겠지만, 정말 몸으로 경험하고, 느낀 것과는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잖아요. 저희는 대학졸업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은 로망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하나를 잡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 포기하는 하나보다 다른 잡은 것이 그만큼 가치가 있을 거에요. 취직이 인생의 끝은 아니잖아요? 자유를 즐기는 것이 대학만의 로망이죠."

대학 로망? 무슨소리?
"이렇게 대학이 로망이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저게 현실도 모르고 날뛰는 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러나 저희도 막연한 두려움은 가지고 있지요.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나 저희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 속에 갓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조금 더 늦게 갇히고 싶어 이렇게 발버둥을 치는 것이겠지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가서 놀아라. 라고 말하고, 대학에 진학하면 취업준비를 해라라면서 얘기하지요. 그러면 언제 자유를 즐기죠? 공부하고, 취업준비를 하면 언제 삶을 즐기죠? 저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제일 좋아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죠.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이고요. 이 시간을 그저 취업준비, 스팩준비라는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데 소비하기 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하는데 소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이상한게 다들 멀리 보라고 하죠. 멀리 볼까요? 보이나요? 1초 앞도 보이지 않는데 과연 멀리보라고 하면 보일까요?물론 멀리보는 것은 좋겠죠. 미래를 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당장 내일도 보이지 않는데 멀리보는 게 좋은건가요? 눈앞의 내일도 모르는데 말이죠. 멀리보는 것보다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좋은것 같아요.
 인생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요. 확실히 그건 장담할 수 있어요.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게임에서 경험치를 주죠. 그 경험치로 레벨이 올라가고요. 게임마저 알고있어요. 인생이 경험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은 그런데 사람들은 모르죠. 인생이 경험이라는 것을 말이죠."

내딛을까? 말까?
"솔직히 저희도 하나를 시작 하려고 할 때 고민을 정말 많이해요. 그런데 막상 뛰어들고 나면 그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처음 한발 내딛는게 어렵지, 내딛고 나면 정말 쉬운 거였는데 내가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인생의 성공은 발돋움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공부를 하는 거라면 발돋움은 어떤 각도로 어떻게 뛰어야 잘 뛴다. 라는 것은 알려주는 것이고, 경험은 몇 번 실패하고 나서 아 이렇게 뛰면 더 잘뛰겠구나를 몸으로 느끼는 것이에요. 솔직히 누가 그 각도로 뛰고 어떻게 뛰어야 잘 뛰는지 모르겠어요? 다 알지만 몸으로 했을 때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이죠."

멀리봐라? 당장 내일도 모르는데? 인생의 정답은 없다. 다만 지금 모든 걸 할 수 있을 정도로 젊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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