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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미치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 무언가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다가오며 이석준씨는 웃음을 지었다. 카페안 처음 본 사람이지만 편한 느낌을 주던 그를 만났다.

에피소드 1. 대학
"창원전문대에서 창원대로 편입을 했어요."
창원대에 오게 된 계기를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담담한 얼굴로 자신이 편입을 했다고 말했다. 놀랐다. 창원전문대에서 편입을 했다고? 
"창원전문대를 졸업하고 창원대학교로 편입을 했어요. 졸업을 하고서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창원대학교로 오게 되었지요."
졸업을 하고서도 더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아마 공부가 모자랐다는 말이었을까? 2년의 시간이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을 테고, 어떤 공부가 모자랐다는 말일까?
"물론 창원전문대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창원전문대에 다녔다는 사실은 저에게 매우 좋은 추억이에요. 그러나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원리를 쓰는 것인지를 알기위해서는 실습위주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편입을 했지요."
그랬던 것이구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구나. 배움이 싫지 않아보였다. 오히려 즐거운 듯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당시 처음부터 우리대학으로 오지 않았을까?
"창원대에도 못 올 성적이었어요. 사실은 고등학교 때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어요. 못하기도 했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왜 그때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후회가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해요. 고등학생 때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잘 안했었어요. 그게 조금은 후회가 되죠. 그런데 그때가 없었으면 아마 원하던과를 찾지 못해 다른과로 갔었겠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4학년 2학기를 지내고 있는 그는 조금 있으면 졸업을 한다고 했다. 졸업 후 그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
"졸업후에는 대학원에 들어가서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요. 다양한 연구들에  정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재미있고, 도움도 되고, 한번 해보고도 싶었고, 많은 이유가 있죠. 특히 프로그램을 많이 써서 그런 것을 배워야 하는데 밖에서 배우기는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대학원을 가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기까지는 가고 싶은 이유에요."
가고 싶은 이유라. 아 가고 싶었던 것이구나 다른 누가 가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었던 것이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나 거슬리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여기까지’라는 단어 말이었다. 나의 얼굴에서 의아한 표정을 읽은 모양인지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가야하는 이유가 있어요. 아무래도 가는 게 낫겠죠... 지금은 솔직히 준비가 덜 되었어요."
가야하는 이유라... 준비가 덜 되었다고 말하는 그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가짐 이라면 이미 준비는 다 된 것 같다고.

에피소드 2. 꿈
"고등학교 때 문득 차를 만드는 일을 하는 엔지니어(매카닉)들이 부러웠어요."
문득이라는 건 아마 생각을 하지 않다가 나타났다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문득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자기가 원하던 것을 하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스펙을 얻게도 했다. 그는 그 순간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음...사실 인재상은 탐나는 상이었어요. 신청서를 쓸때도 심혈을 기울였죠. 받는다는 사실을 안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맘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죠. 국제자동차대회에 나가서 2등을 했다는 사실이었어요."
2등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것일까?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2등도 잘한 것인데 그것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느꼈던 것인가?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그리 1등에 집착을 하는 것인지 말이다.
"인재상은 모두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제가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게 그 대회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1년간 팀원(AK 7기 이경국, 김명준, 홍영완, 배진한, 임성국)들과 밤을 지내고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에요. 모두의 노력이 녹아있는데 그것을 놓쳤다는 생각에 많이 속상했거든요. 그리고 같은 학교에 1등이 있다는 사실조차 조금은 슬펐어요."
멀게만 느껴지던 그가 조금은 가까워 진 것 같았다. 자기일에 속상해하는 표정. 그의 얼굴에 속상하다는 표정이 스쳤다. 그전 활기차던 얼굴로 돌려주고 싶었다. 그에게 속상하다는 표정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의 기억에 남아있을 조각을 들췄다.
"주말 쯤이었을거에요. 그때 차가 굴러갈 것 같은데 굴러가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팀원들과 같이 차가 굴러가면 집에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새벽 1시쯤인가? 시동을 걸었더니 차가 굴러가는 거에요. 정말 잊을 수 없어요. 그 순간을"
그 순간의 느낌은 아마 느끼지 못해봤던 우리들에게는 알 수없는 감정일 것이다. 정말 간절히 원하던 것이 이루어졌을 때 아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도 말했다. 세상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고.
"부모님은 당연히 안정된 직장을 원하시겠죠. 저도 그렇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갖는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그러나 저는 아마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에요. 그런 안정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면."
대답은 단호했다. 정말 다시 태어나야 할 것 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꿈은 무엇일까? 남들이 보게 하는 꿈이 아닌 진정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꿈 말이다.
"진짜 꿈이라. 물론 좋은기업에 들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도 꿈이에요. 그러나 진정한 꿈은 나이가 들면 기업에 다니면서 벌었던 돈을 모아 고향이 시골이니 그곳에 내려가 창고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요. 제 힘으로. 같이 대회를 나갔던 팀원들과도 얘기했어요. 우리 나이가 들면 서로 자동차를 만들어 대회를 열자고요. 그게 제 꿈이에요."
웃었다. 마치 그 때를 상상하기라도 하듯이 그는 그렇게 웃었다.

에필로그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요? 아...솔직히 제가 하지 말라는 것도 많이 하고 또 좋은 대학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언을 한다거나 한 것들은 조금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조언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기는 있어요. 공부를 하라는 것이에요. 우습죠? 저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렇게 조언을 하다니... 그래도 그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자기가 취직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라고요. 물론 많이 놀고, 즐기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요."
자신이 이 말을 하는 것조차 우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마치 자기가 뭐라도 되는 듯하냐고 되묻는 듯한 그의 행동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좋은 말이다. 즐기라는 것, 그리고 목표를 찾으라는 것 또한 말이다.
"좋은기업이 과연 대기업일까요?  대기업, 중소기업등 많은 기업이 있겠지만 솔직히 좋은기업은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처럼 학교에도 좋은대학은 별로 없고, 높은대학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에게 맞지 않는 대기업에 억지로 가기위해서는 높은대학에 가야유리하긴 하겠죠. 그런데 그건 다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차가 없진 않겠죠. 그러나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가 말하던 좋은대학과 좋은기업, 대기업과 높은대학. 노래의 가사처럼 지금은 그것들이 우리의 명함이 되고, 존함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의 생각 속에서 만들어 질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마음속에 짐이 되어 느끼게 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 생각들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더 노력하고 달려야 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가슴에 품은 이상을 끌어안고 저 멀리 우리가 원하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원하는 이상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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