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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은 밥값 내야하나요?기숙사 의무식, 그 불만 속으로
  • 배혜지 기자
  • 승인 2012.04.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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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는 학부모에게 있어서 자녀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기숙사 운영에 있어 여러 대학에서 잇따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기숙사 의무식에 대한 것이다. 작년 말 한 뉴스에서는 학생들이 ‘먹지 않는 밥값을 내야한다’는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밥을 먹든 먹지 않든 꼬박꼬박 기숙사비에 포함되어 나가는 식비. 왜 그런 것일까?


먹지 않는 밥값을 내야하나?

지난 달 MBC의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학교의 의무식에 대한 문제를 다뤘었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기숙사 입사에 이상한 조건이 붙어있는데, 바로 기숙사비와 한 학기 밥값을 미리 지불하는 기숙사 의무식이 바로 그것이다. 의무식비를 낼 수 없다면 기숙사 입사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제21조(생활관비)사생으로 선발된 자는 규정에 따라 다음 각 호의 생활관비를 학기별로 입사일 전까지 입시불 선납하여야 한다.

① 입사비 : 년2회 학기별로 입사 전까지 납부

② 관비리 : 년2회 학기별로 입사 전까지 납부

③ 식 비 : 년2회 학기별로 입사 전까지 납부]

우리대학 또한 한 학기의 기숙사비를 미리 지불하는데 행정규정에 따르면 위와 같은데  BTL생활관 기준 1학기 약 88만원 중에 4개월 치의 식비 약 28만원이 지출된다.

우리대학의 기숙사 식당은 평일 아침, 저녁을 1일 2식을 의무식을 시행하고 있다. 한 끼 비용으로 따졌을 때 외부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 이 밥을 모두 챙겨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식사시간은 아침 7시 40분~9시 30분, 저녁 5시~7시까지로 되어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일과를 살펴봤을 때 야간수업, 학과행사 등으로 인해 이를 꼬박꼬박 챙겨먹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식비를 지불했지만 밥을 먹지 못했을 경우 학생들 또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먹지 않은 밥값을 환불받기 위해서 규정되어있는 우리대학 행정규정은 ‘결식비 신청5일이상의 학교행사 및 교육실습, 그 밖의 공가적인 결식사유가 있을 때에는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 "결식비환불신청서"를 제출하면 검토결과에 의거 소정의 식비를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는 것 또한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개선할 수 없는걸까?

그렇다면 대학교에서는 왜 의무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민간자본으로 지어진 기숙사 경우 기숙사 운영권이 민간업체에 있기 때문에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사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한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아예 의무식을 철폐하기 보다는 기준을 완화해나가자는 의견을 수렴하여 의무식 두 끼를 한 끼를 낮춘다든가 아니면 그걸 반환할 수 있는 사후적으로 한 달 치 남은 식권들을 반환해서 그만큼을 기숙사비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방식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해외 대학의 기숙사 운영을 알아보면 일본 대학교의 민간 업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숙사는  자율식권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식단 또한 강제적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학생들이 필요할 때마다 식권을 구입해 먹는 것이다. 프랑스 국제 학생 기숙사 역시 식비는 기숙사 비와는 별도로 원할 때마다 이곳에 들려서 식사를 하고 현금으로 지불할 수가 있다.

강원대의 경우 의무식 문제로 개선이 요구된다는 뉴스 보도가 난 이후에 학생들의 의견과 운영상 무리가 되지 않는 선을 고려하여 선택적 급식제로 바꾸는 개선안을 내놨다. 먹을 수 있는 날에만 골라 먹을 수 있으니까 경제적이라는 학생들의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자 기숙사 식당운영 또한 잘 되고, 학생들의 불편사항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대학 또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알리는 점이 필요하고, 관리하는 측과 학생의 입장을 다 고려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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