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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뜨거운 열기가 바닷물을 데우다남포동과 해운대에서 9일 동안 열려… 70개국 355편상영, 역다 최대 기록
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외국인 감독과 배우들이 차례로 영화와 자기소개 하고 있다.

 시원한 바다와 함께 영화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곳, 부산이 국제영화제 개최를 맞아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배우와 관객, 여러 영화인들이 한 데 모여 어우러지는 10월은 ‘부산의 달’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 세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파들로 떠들썩 했다. 여배우들이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며 화려한 개막식이 열렸고 각종 행사들이 참가자들과 함께했으며, 아쉬움과 함께 9일간의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14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 달 8일(목)부터 16일(금)까지 9일간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Pusan Internaional Film Festival)의 줄임말인 PIFF. 총 관객 수 173,516명, 70개국의 355편 상영으로 역대 최다편수 상영을 기록한 ‘피프’ 현장을 다녀왔다.


영화제로 달구어진 가을바다

 해운대에 도착하자마자 한여름에 피서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만큼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영화제를 찾은 많은 사람들을 따라 가니, 역시 해운대 백사장에서 국제영화제를 찾은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행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모래로 만든 조각상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 곳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로 붐볐다.  영화제의 상징 ‘피프 빌리지’에서는 감독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영화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에게 국제영화제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때마침 배우 이선균의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영화제에 초대된 배우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은 흥분과 긴장의 모습이 역력했고 사인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는 아쉬움의 표정들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갖가지 일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왠지모를 자부심이 느껴졌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자 백사장은 화려한 조명과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켠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인디밴드 공연은 파도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해운대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였고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사람들은 영화제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저녁이 되자 근처 식당은 생소한 한국음식을 먹는 외국인들이 가게마다 들어차 있었고 해운대 시장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세계의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람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새벽까지도 쌀쌀한 가을의 백사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인디밴드가 공연하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영화제

 다음날 아침 일찍 영화관을 찾았지만 이미 대부분의 표들이 매진이 되어있었다. 지난 밤 영화제를 보기 위해 영화관 매표소 앞에 자리를 깔고 밤을 지새우던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던 것인지. 남들이 다 보는 유명한 개막작이나 폐막작, 수상작을 보기보다는 영화제에 초대되어 상영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선택한 영화가 ‘리얄을 찾아서’였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웅장함이나 할리우드 영화같은 흥미진진한 요소는 없었지만 네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누가 국제영화제를 자랑해 보라고 한다면 영화배우와 감독들을 이곳 저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여러 영화들을 저렴한 값에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만 실제로 해운대에서 사진속의 자신을 가리키며 사진을 찍는 한 감독을 발견하여 함께 사진을 찍었고, 영화에 출연했던 외국배우와 쑥쓰러운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그의 카메라로 다시한번 사진을 찍었는데 삼성제품 인 것을 보고서 남모를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다.

기다려지는 내년 10월

 영화제에 참여한 사람들 하나하나는 모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제를 즐기려는 열정,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열정 자신의 영화를 알리려는 열정. 성공적인 영화제 속에는 영화제를 빛낸 감독과 배우, 그리고 관객과 그 뒤에서 일하는 여러 봉사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9일의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노력과 땀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제 15회 국제영화제를 기대하며, 좀 더 많은 것들을 누리고 가는 참여자가 되기를 생각하며 내년을 기다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깐느,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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