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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밤문화, 이대로 괜찮은가?안마, 키스방, 퓨전노래방… 전국 최대 유흥밀집지역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위치해있는 상남상업지구

 “야, 니 어제 어디서 놀았는데?”
 “상남동”
 “술 마셨겠네?”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창원시 상남동에는 여러 종류의 술집과 노래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미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유흥의 거리로, 소위 ‘밤에 여자애들끼리만 돌아다니면 절대 안 되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도 한 곳이 바로 창원시의 상남동이다.
 예전부터 창원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언제나 교과서에서 배운 ‘계획도시’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창원하면 상남동의 화려한 밤문화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마다 ‘창원시 상남동’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보면 결과 페이지에서 ‘유흥의 천국’, ‘한국 최대의 유흥밀집지역’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계획도시’창원, ‘환경수도’창원의 밤문화가 이토록 위험하게 탈바꿈했을까? 또 왜 이렇게 다른 지역보다 유명세를 타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유흥의 거리가 되었을까? 이러한 창원의 밤문화 현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도대체 어떻기에?
 상남시장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건물은 가게마다 켜놓은 간판의 화려한 조명들로 쌓여 있다. 5층 또는 6층 정도의 비교적 높은 층수의 건물들이 많은 상남동 일대에는 웬만한 일반 술집뿐만 아니라 술마시는노래방, 안마시술소, 키스방,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의 퇴폐업소가 꽤 많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이 상남동의 밤문화를 더 유명하게, 더 위험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창원시 상남동 일대의 전형적인 건물구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5층 이상의 건물에 1층에는 편의점, 2층에는 술집을 비롯한 일반음식점, 3층에는 노래방, 4층에는 룸살롱, 5층 위에는 모텔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이를 소위 상남상업지구만의 독특한 밤문화 ‘원스톱 서비스’라고 한다. 이 때문에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풀코스 접대’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러한 건물구조는 창원의 기업체와 각종 기관단체의 접대문화에 따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밤에 상남동 주변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술에 취해 어쭙잖은 시비를 걸어 싸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사람구경, 불구경, 싸움구경이라고 했지만, 상남동 일대에서 일어나는 싸움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그 횟수도 많다. 피를 흘리고, 머리를 발로 밟고, 욕을 해대는 등의 모습은 구경거리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무섭고 위협적이다.
 상남시장을 삥 둘러서 상남동 일대를 걸어가 보면 얼마 걷지 않아서 우리는 주차된 승용차에 꽂혀 있는 수많은 명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명함은 다름이 아니라 행여나 내 동생이 여길 지나다가 보면 어쩌나 하는 낯뜨거운 유흥업소 관련 불법전단들이다.

 이래서 문제!
 유흥가 밀집지역 가까이에 초ㆍ중ㆍ고교생들의 학원가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요즈음 초ㆍ중ㆍ고교생들의 입시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이미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밤늦도록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방치된 무수히 많은 음란전단은 우리 동생들의 올바른 정신건강 확립을 방해한다. 이러한 음란전단들은 거리를 통행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시민에게도 불쾌감을 준다. 또한,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어른들은 밤거리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여대생들과 그 일대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왜. 왜. 왜?
 창원이 이처럼 수준 높지 못한 밤문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2002년 ‘도시환경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정책에 그 원인이 있다. 전통적인 5일장을 현대화하기 위해 추진한 정책이었지만, 2003년부터 상남동에는 본격적으로 유흥업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창원의 한복판에 6만여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유흥밀집지역을 만들게 된 것이다. 특히, 창원에는 많은 기업체와 각종 기관단체가 밀집해 있다보니 접대 수요에 따라 그 규모가 거대하게 팽창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대책 마련을 위해 분수대를 비롯한 문화광장이 조성되었지만 이미 창원시 상남동의 이미지는 유흥명소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지난해에는 분수광장에서 국내 성매매 여성들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女성매매’ 상영과 함께 성매매 근절을 위한 거리 홍보가 열렸다. 또한, 지난달에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불법광고물에 대한 집중 단속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행정정책으로는 퇴폐적이고 문란한 밤문화를 근절할 수 없다. 불법 유흥업소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상남동의 밤에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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