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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근로·봉사·희생' 을 몸소 실천해하계해외 봉사활동 동행취재 | 22개의 별이 빛나다.
지난7월 15일 현지 아이들와 Opening seremony를 한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아이들이 배정된 팀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다.

 내 생애의 첫 외국 경험은 중국에서 이뤄졌다. 지난 7월 19일 나는 태어나고 자란 한국이 아닌 낯선, 멀고도 가까운 중국이라는 나라에 발을 디딘 것이다.

 중국이라는 곳은 일반적으로 더럽고 무서운 나라로 인식되어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 때문에 더더욱 중국에 가기엔 꺼려지는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중국은 하늘이 멋지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우리나라 70, 80년대의 시골 모습을 연상케 하는 그런 곳이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

 우리가 2주 동안 진정한 희생의 의미를 깨닫게 했던 공간은 ‘황무지를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가나안 농군학교에서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조선족 아이들에게 컴퓨터와 태권도, 음악과 미술, 사물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아이들은 처음에 수줍음이 많아 낯설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손을 내밀었던 것 보다 훨씬 많이 베풀어 주었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아이들도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사교육 에 발목을 잡혀 방과 후 친구들과 뛰 놀 틈도 없이 학원으로 향한다.

 또한 우리나라 아이들은 컴퓨터와 티비가 아이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어 아이들끼리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컴퓨터가 보급이 되지 않아서 인지 다함께 모여 운동장을 누비는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옛날 우리나라의 시골아이들의 모습을 연상케 해 내심 부러웠다.

 우리(해외봉사팀)가 학교에 도착하여 교육을 할 때,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샌님, 샌님”이라고 부르는 연변어의 말이 시골 할머니가 하시는 구수한 사투리 같았고, 언제나 즐거운 웃음으로 교육에 임하는 모습은 동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태권도팀인 최성활군(초 5)은 “뜨거운 햇볕아래 하루 종일 운동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발차기, 찌르기 등 힘을 기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예체능팀인 김홍화양(초 4)은 “다른 팀 보다 예체능팀이 재미있을 것 같아 들어 왔는데, 내가 좋아 하는 노래 부르기, 처음 해본 리코더 등 재미있다”고 말했다. 컴퓨터팀인 최련희양(중 2)은 “한국에 가신 어머니께서 컴퓨터를 배워 한국에 오라는 말에 컴퓨터 팀에 들어 왔는데, 컴퓨터에 대한 지식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이들과 우리들은 조금씩 하나가 되었다.

 교육의 마지막 날, 학예회에서 아이들과 우리(해외봉사팀)는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며 주민들에게 보여 주었고, 뜨거운 열정으로 힘찬 함성과 함께 달리는 체육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아이들과 우리(해외봉사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했다. 사물놀이팀 남연양(초 5)은 “사물놀이에서 북을 치는데, 북을 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서 좋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했다.

7월 24일 학예회때 예체능 팀이 '예쁜아기곰을 부르고있다. (위) 7월 23일 평안촌에서 길거리 정리를 하고있는 모습 (아래)

백두산의 정기를 받다

 체육 대회때의 열기어린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나라 정기가 묻든 백두산 천지를 올랐다. 백두산을 오르며 우리는 들떴다. 백두산을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 땀방울 하나하나 백두산 천지물에 발을 담그며 흘려보냈다. 우리 모두 그날 백두산을 본 가슴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땅을 바라보았다. 북한에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해보았다.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이 자주 갔다던 낚시터에도 갔다. 또 중국, 러시아, 북한이 마주보는 국경선에도 가 보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소원해졌던 남북관계가 전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으로 다시 복원이 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렇게 강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는 북한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우리는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폐회식을 가졌다. 폐회식에서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선생님은 “이번 해외 봉사팀은 작년과 달리 정부와 사정이 좋아 준비해온 것들을 잘 할 수 있어 행운이었을 것”라며 “교육, 근로 봉사를 통해 배운 ‘근로·봉사·희생’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장선생님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근본은 부지런함과 봄, 시간이 있다”며 “이것을 잘 지키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중요한 근본이다. 단기간 배웠지만 앞으로 갈고 닦으면서 몸소 ‘근로·봉사·희생’을 실천하길 바란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7월 23일 학예회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으로 최종 연습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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