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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통학에 지쳐가는 학생들기숙사 입사 선발기준에 대한 학생측과 기숙사측의 입장 엇갈려
생태호수에서 바라본 우리대학 학생생활관의 전경. 학생생활관은 성실관, 창조관, 진리관, 자유관, BTL 2곳 등 총 6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 학기가 개강한지도 어느덧 3주째에 접어들었다. 추웠던 날씨는 봄이 오면서 점점 수그러들지만 아직 학생들은 겨울방학동안의 여유롭던 생활에서 채 벗어나지도 못했다.
 
 이런 학생들에게 개강보다 더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은 바로 학생생활관 불합격 소식이다.
 
 기숙사는 작년부터 개관한 BTL과 2008년에 개관한 여자 아파트형 기숙사로 인해 보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지만 예년에 비해 기숙사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불합격자 역시 늘었다.
 
 기숙사 입사 선발기준은 성적점수 70%, 거리점수 30%이다. 그 외의 선발기준이 있다면 학생별 비율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학생별 비율은 △신입생(1학년)45% △2학년25% △3학년20% △4학년7% △대학원3%이다.
 
 이번 학기 기숙사 입사 지원 학생은 총 2743명인데 비해 기숙사 최대수용인원은 1948명으로 약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숙사는 전국에서 온 학생들이 우리대학에 다니면서 집이 먼 학생들에게 집과 학교의 거리를 좁혀주어 먼 거리를 이동하는 불편함을 줄여주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편안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기숙사 입사 선발기준에서 성적점수가 거리점수의 두 배를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기숙사의 좋은 의도와는 달리 집이 먼 학생들에게 입사의 기회를 빼앗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또한, 기숙사 입사는 신입생들에 비해 재학생들에게 더 힘들다. 바로 학생별 비율에 차등을 두기 때문이다. 
 
 각 학생별 비율은 △신입생(1학년)45% △2학년25% △3학년20% △4학년7% △대학원3%이다. 이처럼 고학년이 되면서 기숙사를 들어가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런 선발기준에 대해 학생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집에서 학교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씨 : 함안에서 버스로 통학하는데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려요.

 K씨 : 저는 부산에 살고 있어요. 학교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출근길에는 차도 많이 막혀서 1시간 반 정도 걸려요.

 N씨 : 저희 집은 밀양입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인데 멀다보니 학교에 오면 집에 가기 싫고 집에 오면 학교가 가기 싫어져요.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A씨 : 버스가 일찍 끊기기 때문에 매번 조별과제나 과 행사 도중에 빠지고 나와야 해서 과 동기와 선배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K씨 : 아무래도 차를 오래 타고 다니니까 피곤한 것 같아요. 말이 1시간반이지 왕복이면 2시간이 넘어버리니까요. 그리고 버스 안에서는 책을 읽기도 불편하고 잠도 잘 오지 않아서 시간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어요.

 N씨 : 1교시 수업 한 과목만 수강하는 요일이 있어요. 그럼 그 날은 그 한 과목을 듣기 위해서 1시간 거리의 학교를 왔다가 다시 가야되요. 버스를 타면 너무 지루해서 저는 그냥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MP3 플레이어를 들어요. 가끔씩 피곤할 때는 잠을 자고요.

 기숙사에 불합격한 이유가 뭐 때문이라 생각하나요?

 A씨 : 저는 점수 비율 때문인 것 같아요. 솔직히 성적점수가 70%면 거의 성적위주 아닌가요? 공부를 못하면 기숙사도 못 들어간다는 것이 씁쓸하네요.

 K씨 : 학생별 비율 때문인 것 같아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변별 선발인원이 줄어드니 3, 4학년은  평점 4점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기숙사 입사는 꿈도 못 꾸는 게 현실이에요.

 N씨 : 저는 사실 평점이 3점을 못 넘었어요. 제가 저번 학기에 공부를 안해서죠. 기숙사 지원을 하면서도 사실 합격할거라고 기대는 안했어요. 지금 자취중인데 기숙사 생활보다 훨씬 더 돈이 많이 들어요. 이번 학기는 좀 열심히 해서 다음 학기 기숙사는 꼭 들어가려고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들의 인터뷰 사실에 대해 기숙사의 곽미정(행정담당)씨는 "전체적으로 이번 기숙사의 입사 경쟁률이 작년에 비해 조금 높아졌다는 사실에는 동의를 한다. 하지만 여자 아파트형 기숙사와 BTL 5동, 6동 기숙사가 생기기 전에는 지금보다 경쟁률이 훨씬 치열했다"며 "기숙사는 공부하기 위해 들어오는 학생들을 받아 인재 양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점이 많이 적용된다. 기숙사는 기숙사일 뿐, 호텔로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기숙사 경쟁률이 오른 데에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등록금에 월세에 생활비까지 감당하기 힘든 자취 및 하숙생들도 기숙사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숙사 입사인원을 선발하는데 있어 '학점'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것은 기숙사의 설립 목적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기숙사 측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와의 거리, 가정환경과 같은 여타 중요한 기준을 등한시하고 학점을 최우선으로 입사생을 선정하는 것은 기숙사의 역활과 존재의의에 대해 학생들로 하여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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