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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봉림인들의 현주소는?
사림관 화장실 앞에 있는 휴지 및 생리대 자판기.

 과거의 여성은 가사노동과 논밭 일을 담당하며 남편의 그림자 아래 조용히 따라야 하는 존재였지만, 21세기의 여성상은 주체적이며 당당하고, 진취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 사회는 여성인권에 대해 주춤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대학면에서는 우리대학 여대생들의 복지 실태와 총여학생회의 현황, 여대생들을 위한 기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학생들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우리대학 재학생 충원률을 보면 절반정도가 여학생이다. 하지만 생리대 자판기, 여학생 휴게실, 생리 공결제, 여학생 치안 등 여학생들을 위한 복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림관을 주로 이용하는 공대 여학생 L양은 생리대를 구입하기 위해 자판기를 찾았다. 휴지와 생리대 겸용 자판기 앞에서 제품을 뽑기 위해 동전을 넣으려 하는 순간, 몇몇의 남학생들이 다가와 휴지를 뽑으려 한다. 당황한 L양은 머뭇거리다 결국 남학생들에게 순서를 양보하고,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동전을 넣는다.이와 같은 문제는 학내에서 빈번히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여학우 들에게 가장 필요한 생리대 자판기는 자판기가 있으나 생리대가 없거나 남녀 공용 자판기라 위와 같은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여학우 휴게실은 교내에 각 단대별로 총 6개실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특별한 관리자가 없어 위생문제나 외부 노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사회대의 여학우 휴게실은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어 본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운영 되다가 2학기 들어 임시 폐쇄하였다. 사회대의 최수정(법학10) 학생은 "1학기 때 쉴 곳을 찾아 여학우 휴게실에 왔었는데,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훤히 보여 민망했다"며 "그나마 쉴 곳이었던 휴게실이 2학기 들어 폐쇄되어  만들어 놓은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 5개의 단대도 마찬가지로 운영이 원활히 되지 않거나, 임시 폐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총여학생회의 공약사항으로 요구 되어 실시되었던 '생리 공결제'또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학기 추가 시범운영 이후에 수용 및 폐지 하기로 했던 이 제도는, 악용의 사례가 빈번하여 학칙으로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생리 공결제를 사용하는 여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폐지할 수 없어 학과의 자율운영으로 결정되었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 측에서는 "여성 스스로가 각자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도록 악용의 사례를 줄여 정말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학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총여학생회는 지금

 우리대학에는 학생자치기구로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있다. 이번 제 26대 Reborn총여학생회의 공약은 이러하다.
△뷰티존: 특정 공간에 여학우들이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여성지: 여학우들의 관심사 및 각종정보를 실은 기간지 △이사도우미: 사림동 내로 제한하며 자취하는 여학생들의 이사를 위한 이사도우미 △어머니와 1일 데이트: 한학기에 10명 선정하여 식사권과 영화예매권 지급 △무릎담요대여: 도서관을 이용하는 여학우들이 따뜻하게 공부할 수 있는 담요 제공 △성년의 날 및 3.8여성의 날 행사 △건강프로그램: 요가, 댄스 등 여학우들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여성건강검진: 보건실과 연계한 여성 질병 건강검진 실시 △생리공결제 활성화
이 중 이사도우미와 건강프로그램은 총여학생회의 사정과 학생들의 참여 부족으로 이행되지 못하였고, 나머지는 이행 완료 및 이행 중에 있다.
하지만 학내 여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허지혜(법10)학생은 "총여학생회가 총학생회와 따로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총여 활동에 대한 홍보를 활성화 시켜 실질적인 여학생 복지증진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에서는 총학생회 아래 기관으로 여학생회가 있어도 되지만, 실질적인 계획을 짜거나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총여학생회장 주지영(금융보험07)학생은 "여학생들이 스스로가 직위를 맡고 일을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 많이 소극적이다. 총학생회장자리나 학회장 등의 직무를 여학생도 맡을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총여학생회에서는 여학우들을 위한 복지정책과 여러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대생이 행복한 학교

 고려대학교의 양성평등센터는 △성피해 예방교육 △성폭력 피해 처리와 상담 △우리들의 소집단 대화(남녀학우들이 모여 성에관한 주제에 대한 자유 토론) △개인 및 집단 상담 등 남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양성평등 대학 문화 및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남녀학생뿐만 아니라 교수, 직원 등 구성원 모두가 양성평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한 생각이나 정책을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양성평등센터는 국내 대학에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대학에는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의 이름으로 우리대학 여학생의 리더십, 진로 및 취업교육은 물론 경남지역의 고학력 여성의 경제 및 사회문화 활동의 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경남 지역의 여성, 특히 고학력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여성들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과 연구를 하며 이 결과를 전 도내로 확산함으로써 좁게는 경남, 넓게는 우리 사회 전체 여성의 복지와 사회발전에 기여함을 목표로 한다. 
 이번 년도에는 '2010 여대생 지방의회 인턴사업'과 '커리어 여성의 이미지 메이킹'등 남학생에 비해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어려운 여대생들을 위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여성 성폭력 상담실'도 이성교제나 성적인 고민에 대한 상담과 특히 성희롱 및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 법적 대응절차 안내 및 심리적 카운슬링을 실시한다.
 이와 같이 여대생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업으로 복지의 질을 높이고, 남성과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대학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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