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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우리나라 미인의 역사우리나라 최고의 미녀를 뽑는 미스코리아, 그 안에 있는 각종 이야기를 살펴보자.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05.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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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미인대회?
굵은 웨이브 머리, 화려한 드레스, 어깨띠, 왕관. 미스코리아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인대회는 미스코리아일까? 미인대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30년, 40년대에 <삼천리>, <모던 니뽄(일본의 여성지이다)>, <신태양> 등에서 미인 선발 대회를 열기도 했으며, 1953년에는 부산에서 여성의 아리따움을 겨룬다는 의미의 ‘경염대회’라는 이름으로 미인 선발 대회가 열렸다. 1953년, 당시 전쟁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취지로 개최된 이 대회는 ▲미혼 여성일 것 ▲키는 다섯 자(약 151cm) 정도일 것 ▲키에 맞춰 몸은 깡마르거나 뚱뚱하지 않을 것 ▲얼굴은 둥그스름하고 복스러울 것 ▲치아가 반듯하고 하얗게 반짝거려야 할 것 ▲현모양처로서 품위가 있을 것 등의 심사 기준이 있었다. 이렇듯 얼굴과 몸매를 적접 보여주고 평가하는 미인대회는 경염대회가 최초였다.
1957년 5월 19일, 서울시립극장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의 목적은 미스 유니버스대회의 한국 대표를 뽑는 것.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 상품은 상금 삼십만 환, 양단 치마저고리 한감, 케미 A, 양복지, 목걸이 한 점, 치마저고리 한감, 은수저 한 벌이었다. 이날 미스코리아 진은 박현옥 씨였다.

연예인 동용문으로
제1회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이후 수많은 미스코리아가 탄생했다. 60년대, 70년대를 넘어가며 TV 등 미디어의 발달로 미스코리아 대회는 지상파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80년대에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일명 ‘연예인 등용문’이 돼 고현정, 오현경, 염정아 등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이 배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90년대 말부터 미스코리아 대회는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며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2002년에는 지상파 방송이 중단됐다. 또한, 2004년에는 수영복 심사가 사람들의 비난 속에서 사라지기도 했었다. 한때 미스코리아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들이 TV 화면을 장악하기도 했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 관심이 현저히 줄었다.


서울 진 = 미스코리아 진?
미스코리아 대회는 지역별로 예선을 치른 뒤 각 지역 예선 통과자들이 본선에 진출한다. 역대 미스코리아 진을 살펴보면 유난히 서울 진 출신이 많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길 서울 진이 미스코리아 진이라는데, 이것은 유난히 서울 진이 그 해 미스코리아 진으로 많이 뽑혀 생긴 오해라고 한다.
1987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대구 진), 1999년 미스코리아 진 김연주(대전 충남 진), 2013년 미스코리아 진 유예빈(대구 진) 등 다른 지역 출신 미스코리아 진도 많이 있다. 이렇듯 서울 진이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말은 근거 없는 오해라고 한다.


합숙훈련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자들은 본선에 앞서 합숙훈련을 한다. 기간은 2주에서 6주 사이로 본선 진출자들은 이 기간에 1차 오디션을 거친다. 그 뒤 후보들은 본선 무대에서 보이는 무대를 준비한다. 또한, 각종 촬영 등 스케줄도 소화한다. 그리고 합숙 기간 동안 여러 테스트와 교육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또한, 합숙 기간 동안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함께 동고동락하고 선의의 경쟁을 해, 합숙훈련은 훗날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뽑힌다고 한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항한다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 트레이시는 십 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다. TV 댄스 쇼에 출연해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뚱뚱한 몸매 탓에 엄마는 트레이시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당당하게 오디션에 참가한 트레이시는 아름다운 외모를 강조하는 벨마와 그녀의 딸인 엠버에 의해 오디션 출연을 거부당한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와 주변의 반응에도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은 우리의 주인공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미스 헤어스프레이를 뽑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볼티모어의 미인대회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지만 오직 외모가 권력이고, 미인대회에서 수상하기 위해 로비까지 하는 모습에선 마냥 웃기보단 현재 우리의 외모지상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도 90년대 말부터 미스코리아는 성 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편적 미의 기준이 아닌 여성은 아름답지 않은 걸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인 양 1999년,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렸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한 이 행사는 기존 미스코리아 대회의 여성의 외모만을 미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닌, 행사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모두 참가할 수 있었다.
한국 국적이며 고졸 이상,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없는 만18~24세 여성이어야 참가할 수 있는 본래의 미스코리아 대회와는 달리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는 신체 사이즈의 제약도, 나이 제한도, 심지어 남성도 참가 가능한 이 행사에서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노래, 춤 등을 선보이며 개성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내보인다. 비록 2004년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 행사로 인해 우리나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그 뒤 사회적으로 많은 쟁점이 되었다.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
1957년, 제1회 미스코리아 대회부터 60년이 흘렀다. 그동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스타를 배출하기도 하며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꿔본 미스코리아.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워지기를 꿈꾼다. 미스코리아 60주년을 맞아 여러 이야기를 살폈다. 우리나라 최고 미인대회라는 말 뒤에 외모지상주의 조장과 성 상품화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미스코리아. 과연, 누군가를 하나의 기준으로 아름답다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시대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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