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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의 자격
  • 서영진 기자
  • 승인 2016.05.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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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 드라마(직장의 신)캡쳐

 

어떤 자격증은 너무 쉬워서 문제다.

어떤 자격증은 그 능력을 제대로 대변하는지 의심된다.

어떤 자격증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당신이 준비하는 자격증은 어떤가

자격증의 자격을 갖췄는가?

 

 

쉽게 취득한 운전면허증, 정말 그 능력이 있을까?

자격증에 대해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운전면허’일 것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일부 학과에서는 졸업 요건으로 운전면허를 요구하기도 하며, 기업에서도 운전면허 정도는 기본적인 스펙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20대의 대다수는 운전면허를 갖고 있을 것이다.

얼마전 운전면허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이목을 끌었다. 노력 끝에 결국 운전면허를 취득한 한 학생에게 운전학원 강사가 “당신이 면허를 딴 순간부터 누가 먼저 저세상 갈지는 모를 일입니다, 허허”라며 놀리는 내용이었다. 면허를 취득했다는 것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공인받은 것인데 어째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문제는 운전면허시험이 너무 쉽다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득하는 2종 보통을 기준으로 운전면허 취득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면허 취득을 위해서는 안전교육, 적성검사(신체검사), 필기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을 거쳐야 한다. 안전교육의 경우 필기시험을 치르기 전 약 1시간가량 도로 교통안전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다. 안전교육이 끝난 후 적성검사 즉 신체검사를 하게 되는데. 양안의 시력을 확인하고 색 지각 능력을 확인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필기시험을 치르는데, 표지판과 보행자 우선에 관한 내용, 도로교통법과 관련된 도로질서에 관한 40문제가 출제된다. 이 시험에서 60점 이상 취득해야 2종 보통을 위한 기능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기능시험을 통과한 후 실제 도로주행을 해 70점 이상이 되면 2종 보통의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게 된다.

운전면허가 너무 쉽다는 문제로 돌아가 보자. 2010년 이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이라면 무엇이 쉬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필기시험부터 살펴보자. 40문제로 출제되는 필기시험은 약 700여개의 기출문제 중에서 같은 문제가 다시 출제되는 형태다. 이해보다는 답을 외우는 것에 가깝다. 기능시험의 경우 ▲시동 걸기 ▲기어 변경 ▲전조등 켜기 ▲좌우 지시등 켜기 ▲와이퍼 켜기 ▲50M 주행 및 돌발 시 급제동하기의 여섯 가지가 전부이다. 지난 2011년 정부가 ‘국민편의 증대’, ‘부담경감’을 이유로 운전면허 취득을 간소화하면서 초보운전자에게 어려운 S자, T자 주행과 굴절 구간 등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도로주행 역시 필수 연수시간이 10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었다.

‘물시험’에 가까운 면허시험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살인면허’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경찰청은 다가오는 하반기 부터 기능시험의 주행거리가 300m 이상으로 길어지고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경사로, 전진(가속), 직각주차(T자 코스) 등 5개 평가항목을 추가해 시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생자격증,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이라면 컴퓨터활용능력(이하 컴활) 1급에 대해 처음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로 대부분의 작업은 모두 전산, 엑셀로 처리하는 오늘날 컴활 1급이야 말로 실용적인 자격증이다.

이 자격증의 경우 컴퓨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엑셀과 액세스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만이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의 자격을 제대로 갖춘 셈이다.

필기 시험 응시자는 윈도우 7을 바탕으로 한 ▲컴퓨터 일반 ▲스프레드 시트 일반 ▲데이터베이스 일반의 3과목에 응시해 평균 60점을 넘겨야 하며 합격시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실기시험의 경우 엑셀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스프레드 시트 일반 액세스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데이터베이스 일반에서 조건에 맞도록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문제 내용이 까다롭고 쉽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활용 능력을 검증한다는 검정 의도와 잘 맞는다.

그러나 이런 컴활에도 허점이 있다. 바로 갱신과 관련된 부분이다. 대부분의 자격증은 시간이 지나면 그 능력을 잃을 가능성을 고려해 갱신기간을 두고 능력을 재검증한다. 하지만 컴활의 경우 1994년도 이후 자격능력을 갱신해야하는 제도가 폐지돼 한 번 취득한 경우 평생 자격이 인증된다. 이때 취득한지 오래 된 자격증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최근 초등학생 때 부터 방과후 활동, 학원 등을 통해 컴퓨터를 일찍이 배우는 경우가 많다.

만약 초등학생 때 컴활 1급을 취득하고 20대가 되기까지 엑셀을 사용하지 않아 사용법조차 잊은 사람의 경우 이 사람의 자격증은 과연 자격이 있는 것일까?


 

강화되는 보육교사 자격요건

최근 계속되는 어린이집 교사의 원생 폭행사건으로 보육교사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서의 아동학대는 암암리에 발생해 왔으나 지난 2015년 초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아동학대 현장의 CCTV가 공개되면서 세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육교사가 네 살 아이를 폭행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집 아동 학대가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다. 이와 함께 보육 시설의 아동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CCTV설치 의무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졌다.

한편 보육교사 자격 취득이 너무 쉬운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보육교사 2급의 경우, 시험 없이 전공 및 선택과목을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수강하고 실습시간을 채우면 그 자격이 인정된다. 때문에 오로지 취업을 위해 취득하는 사람들도 많다. 단순히 취업만을 위해 취득하다 보니 영유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격수양이 덜 된 보육교사들이 하나 둘 생겼으며, 이로인해 지금 이 순간도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보육교사들이 부정적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쉬운 자격 취득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는 이를 반영해 ‘영유아 보육법’을 개정해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요건을 강화했다.

현재는 보육교사 2급을 취득하기 위해서 필수 전공 6과목, 선택 전공 11과목으로 총 17과목을 수강해야 했다. 또한 학점은행제를 통해 100% 온라인 수강이 인정됐지만, 개정 후에는 필수 전공을 11과목으로 늘리고, 선택 과목 6과목으로 17과목을 수강해야한다. 또한 이 중 9개 과목은 대면수업으로 수업과 시험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게 된다. 실무 능력을 제대로 기르기 위해 실습시간 역시 160시간에서 240시간으로 대폭 늘었다. 한편, 고졸 학력의 졸업자의 경우 전문학사 학위과정 10과목을 추가로 이수해야 해 총 27과목을 이수해야만이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 할 수 있다. 또한 2018년 부터는 국가고시를 치러야만 완전한 보육교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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