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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청춘 로맨스캠퍼스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알아보자.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6.05.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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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멜로/로맨스, 2012
 #첫사랑 #사랑학개론 #기억의습작 #90년대청춘문화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이제훈)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수지)에게 반한다. 함께 과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엄태웅)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한가인)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으로 서연의 집을 짓게 된 승민은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기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르는 그것. 바로 ‘첫사랑’이다.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자신의 풋풋한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때문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우리는 유달리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에 설레어 한다. 그 이유는 아마 영화 속 첫사랑 이야기가 모두 내 이야기 같아 100% 감정이입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건축학개론>은 아련한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도 하고, 풋풋함에 웃음 짓게 했다. 영화에서 스무 살의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는 현실의 우리와 많이 닮아 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말도 안 나오고, 더듬고,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쳐다보다가 넋이 나가기도 하고…. 서툴렀던 때의 첫사랑의 기억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사랑학개론’이라고도 불리는 영화는 많은 신드롬을 낳기에 충분했다. 수지에게는 국민첫사랑, 조정석에게는 납득이라는 명칭을 얻게 했고 특히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이 옥상에서 이어폰으로 같이 들었던 전람회(김동률) - ‘기억의습작’은 신세대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외에도 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등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며, 삐삐, 무스, CD 플레이어 등이 나오는데 이는 기성세대의 감성을 자극하여 90년대 청춘문화를 꿰뚫으며 영화의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
 영화는 ‘첫사랑’이라는 감성적 소재와 ‘건축’이라는 이색 소재의 접목으로 기존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색깔의 로맨틱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건축’과 ‘사랑’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용주 감독은 “‘좋은 건물은 시간을 잘 견뎌내는 건물’ 이라는 인상적인 말이 있듯이, 인간관계도 시간을 잘 먹을수록 좋은 금슬 좋은 부부가 되며 사람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말한 바가 있다.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

델리스파이스-‘고백’

“중2때까진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쓸 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사랑 진행 중”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노래의 반주와 가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느꼈던 설레는 감정이 잘 담겨있다. 노래를 들으며 내 절절했던 첫사랑은 어땠는지, 어떻게 남았는지 떠올려보면 어떨까.

 

<엽기적인 그녀> 코미디/드라마, 2001
 #견우야미안해 #노팬티 #교복데이트 #타임캡슐

 사랑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여인 그녀(전지현)는 술에 취해 생전 본 적 없는 견우(차태현)에게 “자기야~”라고 외치며 쓰러진다. 졸지에 낯선 여자의 자기가 된 견우는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녀의 다소 거친 언행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녀가 싫지 않은 견우. 견우는 사랑하는 연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그녀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싶어 한다. 자신의 다소 무리한 요구와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뭐든지 하는 견우를 통해 그녀는 사별한 전 남친의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

 15년 전 영화인<엽기적인 그녀>는 원래 인터넷 소설로 1999년 PC통신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 닉네임 ‘견우74’가 올린 실시간 연애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한국형 로맨틱코미디라는 독특한 장르를 가진 이 영화는 처음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끝으로 갈수록 한국인의 멜로 정서를 잘 건드린다. 그래서 그 흔한 키스신 하나 없지만 볼 때마다 감동적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영화 속 전지현이 맡은 ‘그녀’는 단 한 번도 특정 이름으로 거론 되지 않고 오직 ‘그녀’라고만 지칭된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사랑 때문에 아픔을 겪었던 모든 여자를 가르키고 있다는 추측이 들게 한다. 그녀는 앞서 소개한 <건축학개론>의 서연처럼 순수한 첫사랑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털털한 성격이지만 어쩌면 더 현실성 있는 캐릭터라 생각된다. ‘나 시험 보는 날에는 노팬티다? 근데 나 오늘 시험 봤다? 나 잡아봐~’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와 잘 부합되게 최고의 연기를 펼쳤고, 이후의 작품 속에서도 엽기녀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최근 출연작인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이미지도 ‘그녀’와 많이 겹치는 걸 알 수 있다.
 영화는 대학생들의 C.C커플의 캠퍼스 로망을 잘 담고 있다. 대학생이 돼서 하는 교복 데이트, 연인과 타임캡슐에 미래의 모습 적기, 운동화와 구두 바꿔 신기, 교복 입고 술집가기 등 2000년대 초반의 영화이지만 지금 대학생들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명장면, 명대사가 많기로도 아주 유명한데, 그녀가 산에 올라가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잔가봐’라는 대사는 영화를 안본 사람들도 다 알 것이다. 특히 그녀가 놀이동산 회전목마 앞에서 고무신을 그리워하는 탈영병에게 “정말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 놓아 줄줄도 알아야 돼요”라 말하는 장면은 이별을 겪는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과 위로를 줬을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여러가지 복선들과 ‘우연’이라는 장치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견우와 이별하고 3년후, 그녀는 견우와 약속한 나무에 간다. 그 곳에 있었던 할아버지는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놓아주는 다리다”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엔딩에서 견우도 똑같이 말하면서 유에프오를 타고 간 노인이 견우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으니 오랜만에 다시 영화를 보면서 하나씩 찾아보는 건 어떨까.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

신승훈-‘i believe’

“기다릴께요. 난 그대여야만 하죠”

영화의 OST인 노래의 가사는 <엽기적인 그녀>의 명장면들과 하나하나 맞아떨어진다.

 

<족구왕> 코미디/멜로, 2014

#복학생 #족구매니아 #대출금연체 #청춘

 

홍만섭(안재홍) 군대 전역 후 대학교에 복학한다. 족구 매니아인 그는 학교에 노땅들이 하고 싶은 족구장이 없어졌다는 걸 깨닫는다. 지금 당장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도 모자랄 판에 캠퍼스 퀸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질 않나, 총장과의 대화 시간에 족구장을 만들어달라고 하질 않나 아주 그냥 ‘족구 하는 소리’만 하고 있다. 학생들은 군전역하고 모두다 취업문을 향해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릴 때 굴하지 않고 만섭은 족구대회를 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는 족구대회를 열고 한팀 한팀 물리치며 경기하게 된다. 어이없게도 취업에만 관심 있던 복학생들도 그것을 보고 갑자기 족구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하며 학교는 족구 열풍에 빠지게 된다.

 

독립영화 <족구왕>은 청춘을 보낸 어른들에겐 과거 청춘을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에겐 과연 이 소중한 청춘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를 묻는다. 영화 시작에서 만섭은 대출금 연체로 학기 등록을 못하는 시련을 겪는다. 이는 대출로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힘든 대학생들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한다. 또 만섭과 룸메이트인 한 선배는 “복학했으면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해. 학교에서 발을 떼는 순간 니 청춘이 뒷통수를 때릴거야”며 슬프지만 현실적인 말을 한다.

영화에서 만섭의  다소 어리숙하면서도 순수한 미소를 통해 우리 청춘을 비추어 보기도 한다. 족구를 혐오하는 그의 여자 친구에게 그는 말한다.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사는 것은 바보같다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언제나 타인의 욕망을 더 갈구하는 이십대라면 만섭이의 이 대사는 그들을 뜨끔하게 할 것이다. 또한 만섭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이 순간 고백을 하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기 때문에 당당히 사랑고백을 하는데 비록 대단할 것 없어 보이는 젊음이지만 스스로의 도전과 용기를 통해 이 소중한 청춘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토익이니 학점이니 우리의 바쁜 청춘은 감히 꿈도 꾸게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주위에는 자기가 하려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입학 할 때까지만 해도 내 꿈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었지만 다가오는 졸업과 취업은 꿈을 말하는 내 입을 막기에 충분했다. 꿈이 뭐냐고 물어봐 대답하면 아직도 헛된 꿈을 꾼다는 눈초리들은 꿈을 더 작아지게 만든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너무 힘들고 미래가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단 우리들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과연 사회의 잘못 뿐일까? 스스로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외면하며 책상머리에만 앉아서 남 탓만 하는 우리들의 잘못도 있지 않을까? 청춘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렵다. 누구나 똑같은 그 시간을 만섭처럼 당당하게 도전하고 헤쳐나간다면 일생에 한번 뿐인 그 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

10cm-‘아프리카 청춘이다’

“여행가고 싶다 여행가고 싶어 언제든 어디든 떠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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