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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365일, 24시간
  • 황태영 기자
  • 승인 2016.04.0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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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


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의 <슈퍼스타k>가 그랬고 <위대한 탄생>,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가 그랬다. 일명 욕하면서 보게 된다는 악마의 편집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까지.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은 누군가의 성장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때론 공감한다.
우리가 참가자들과 함께 웃고 울기도 하는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수차례의 시즌을 거듭했다. 이를 주로 향유하는 계층이 바로 대학생이며, 프로그램 속의 주인공 또한 우리 또래의 나이가 주를 이루니 하나의 대학생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우리의 문화를 이루고 있었을까?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MBC 대학가요제가 있다. MBC 대학가요제는 문화방송이 주최하는 대학생 대상의 가요제로, 1977년 9월 첫 막을 올린 이후 2012년까지 매년 개최됐다. 그리고 이는 특히 70~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학가요제의 참가 또는 입상을 계기로 배철수, 노사연, 신해철, 전람회(김동률) 등 많은 가수들이 데뷔하였으며, <나 어떡해>, <꿈의 대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대에게>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놀 거리가 다양해지는 등 사회의 변화 물결에 따라서 대학가요제의 영향력도 감소했다. 그 여파 때문인지 대학가요제는 1993년까지만 캠퍼스 외의 공공 공연장에서 개최하고, 1994년부터 2011년까지는 대학 캠퍼스 내 특설 무대에서 개최됐다.
위기를 맞이한 대학가요제는 지나친 상업화, 경쟁적인 가요제 개최로 수준 저하가 지적되기도 하며, 대학문화의 변화, 가요제 진출 경로 다양화 등으로 권위가 상실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가요제는 획일적이던 대중가요에 새롭고 풋풋한 감각을 불어넣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청춘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임은 틀림없다.

<미팅의 역사>

‘혹시나’했다가 ‘역시나’하고 돌아오는 미팅. 이러한 미팅은 줄곧 대학문화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해왔다. 대학미팅이 처음 등장했던 60년대 중반부터 미팅의 전성기였던 70년대, 그리고 변화무쌍한 미팅이 성행했던 80·90년대까지. 이른바 ‘미팅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자.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급생 남녀 사이에도 존댓말을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학과 단위의 행사만이 유일한 기회였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60년대 중반. 고궁이나 공원 등에서 단체 소풍에 가까운 미팅이 이루어졌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어도 쉬이 말을 건네기도 힘들었다.
통기타와 생맥주, 청바지로 대변되는 70년대. 젊은이들만의 공간이 생겨났던 70년대는 그야말로 미팅의 전성기였다. 맥주집이나 음악다방이 주된 미팅 장소였으며, 종이쪽지에 서로의 이름을 적어 짝을 맞추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8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팅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유신 시절 억압됐던 분위기가 점차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1지망, 2지망 등 학력고사 지원방법을 응용한 형태의 학력고사 미팅부터 빈 성냥갑에 각자의 번호가 적힌 쪽지를 넣어 교환한 뒤 마음에 드는 파트너가 결정될 때까지 ‘고’를 외치다가 원하는 상대가 결정됐을 때 ‘스톱’하는 고스톱 미팅까지 그 이름만큼 재밌는 형태였다.
90년대는 이벤트성 미팅이 유행하며 ‘만남의 상품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미팅을 주선한 사람이 수고비를 받으면서 연인이 되기까지 책임지는 보험팅부터 사이버미팅까지 변화무쌍한 형태가 등장했다. 심지어 ‘데이트카드’라는 것도 유행했다. 데이트카드는 약 1만 원 가량의 가입비를 내면 1년간 무제한으로 미팅을 할 수 있으며, 가맹점을 이용할 시에 커피값 등을 할인해준다. 여학생을 핑크카드, 남학생을 블루카드라 부르며, 무례한 행동을 할 경우에는 회원 자격 박탈도 감수해야 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하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 세대는 고전적인 과팅, 소개팅부터 즉석만남 카페나 앱을 이용한 미팅을 한다. 그 유형은 적으나, 그 매체가 다양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미팅의 역사에 대해 읽어본 당신은 어떠한가? 다소 인위적인 만남, 사이버 상의 만남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불신이 난무하고, 인간관계의 단절의 단절이 찾아오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순간의 만남, 사이버 상의 만남에 의존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함만 있고 진지함은 없는 일회용 행사인 미팅에 젖어 진지하고 낭만적인 관계를 경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패션의 역사>

패션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 하면 단연코 대학생이 빠질 수 없다. 작년에 샀던 옷을 꺼내보고 ‘내가 어떻게 이 옷을 입고 다녔는가’하는 생각이 드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유행은 빠르게 변하고, 우리의 안목 또한 나날이 변한다. 패션에 관련해서 질리도록 들은 어구가 하나 있을 것이다. 이름하여 “패션은 돌고 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돌고 도는 패션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패션이 생긴 것은 우리나라에 TV가 등장한 60년대부터다. 가수 윤복희가 박윤정 패션쇼에서 미니스커트 의상을 입은 것을 신호탄으로 거리에는 미니스커트차림의 여성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이후 TBC(당시 동양방송)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 그녀의 공연에서 짧은 길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전파를 탄 것이 결정적으로 유행에 불을 붙였다. 이는 경범죄 처벌법 중 ‘저속한 옷차림’에 대한 규정에 해당돼 무려 88년까지 무릎 위 15cm 이상의 길이는 단속 대상이 되기도 했다.
70년대의 패션은 장발과 청바지로 대변된다. 지금 대중적으로 입는 붙는 형태의 청바지인 일명 ‘스키니’가 아닌 통이 넓은 자유분방한 형태의 청바지가 유행했다. 여성들은 얇은 블라우스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당시 한참 유행이었던 수예로 짠 핸드백을 들고, 남성들은 넓은 깃의 셔츠에 머플러를 두른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다. 그리고 이는 현재 ‘와이드팬츠’라는 이름으로 재유행하고 있다.
80년대는 ‘유니섹스’열풍이 일었다. 남자니까, 또는 여자니까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성 분리적인 고정사고가 깨지고 남녀 구별 없이 입고 싶은 대로 입는 유니섹스가 등장한 것이다. 펌을 넣은 머리, 다리통이 좁은 바지, 원색의 머플러까지 다양해진 패션은 전통적인 의복관으로는 남녀 구별을 힘들게 하기도 했다.
90년대는 배꼽티, 힙합바지 등이 유행했다. 원피스를 입고 농구화를 신는 것부터 바지 위에 치마를 입은 것 같은 언밸런스한 스타일, 주머니와 체인이 주렁주렁 달린 자유분방한 힙합바지까지. 이색적인 차림새를 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공부의 역사>

8, 90년대가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거 대학생들은 공부마저 낭만적이다. 대학신문의 조사 결과 과거 대부분의 대학생에게 공부는 학과 전공 공부가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벌기위해 취업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살려 취업을 했던 경향이 커 그런 것으로 보인다. 취업을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해야 하는 요즘 대학생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다양한 지식보다는 특화된 지식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 대학생의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1.2시간. 요즘 대학생의 하루 평균 공부시간이 2.4시간인 것을 고려해 보면 상당히 짧다. 그렇다고 과거 대학생들이 놀기만 했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학생들은 지금에 비해 높은 독서량과 신문 구독률을 자랑했다. 그래서일까? 특히 한자나 글쓰기 등에서 과거 대학생의 지식이 상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요즘 대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을까? 바쁜 요즘 젊은이들 답게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험기간이 되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벤치나 버스 안, 식당 등에서 공부하기도 한다.
자유분방한 요즘 대학생답게 공부하는 장소도 자유롭다. 과거에는 학교 도서관, 집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에 비해 현재는 카페나 빔프로젝터가 갖춰진 스터디 룸을 대여해 공부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에서 공부에 편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스터디카페도 등장하는 상황. 공부는 조용한 환경에서 해야 한다는 틀을 깬 것이다.
대학가에 드리운 취업난의 그림자 속에 생겨난 공부 특징도 있다. 전공과목을 선행 학습하는 기이한 현상도 생겼다. 대학생에게 계속 높은 학점이 요구되다 보니, 방학이나 여유로운 시간 때 인터넷강의 등을 통해 전공과목을 선행 학습하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한 대학생은 확실히 높은 학점을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사뭇 안타까운 부분이다. 초·중·고 시절 스스로 자신의 학습을 관리하기보다는 부모와 학원 등을 통해 수동적인 학습을 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의 역사>

과거에는 대학만 들어가면 취직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어른들이 대학 입시생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일단,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라는 말이 이때는 사실이었다. 대학에 가는 것이 지금처럼 일반적이지 않았던 그 시절은 대학생이란 성공수표와 다를 바 없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과거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를 보면 지금과 가장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공무원의 낮은 선호도다. 지금은 희망 업종 1위에 빛나는 공무원이지만 과거 대학생들은 공무원을 직업으로 염두에 두지 않는 대학생이 다수였다. 기업에 들어가도 자신이 원한다면 평생직장이 될 수 있었고 공무원보다 일반 기업의 월급이 훨씬 높았던 것이 그 이유였다. 공무원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IMF 이후. 직장을 언제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국민 연금과 같은 각종 혜택이 늘어난 것이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직종이 인기 있었을까? 70년대는 무역이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해 항공업, 무역업 등 종합상사에 다니는 것이 최고의 인기 직종이었다.  80년대는 반도체 엔지니어, 중공업, 금융업 등이 발전했다. 또한 엔터테이먼트 산업이 발전하면서 연예인, 가수 같은 직종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90년대에 들어서 직업이 다양성이 증가됐는데 애널리스트, 프로게이머 등 신직종이 등장했다.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요즘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과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요즘 대학생은 ‘여태까지의 대학생 중 가장 완벽한 스펙을 갖췄다’는 말에 걸맞게 취업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 영어 공인인증 시험은 기본에 컴퓨터 자격증, 제 2외국어 준비, 대외 활동, 학회, 동아리, 인턴 생활까지 갖가지 취업 준비 활동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대학생들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 대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 것과 달리 취업을 위해 이런 활동을 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은 어려운 실정. 그러다 보니 다들 자신만의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생긴 신조어가 ‘취준생’(취업준비생)이다. 대학 졸업 전 취직할 곳을 찾고 안정적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과거와 달리 취업을 못 해 졸업을 유예하거나, 졸업 후 30대 초반 까지 직장을 찾는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취업 준비 학원이 늘어나고 있다. 면접을 위한 이미지 컨설팅, 대기업 입시 준비반까지 생기는 추세다.
 
<아르바이트의 역사> 

과거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아르바이트를 뽑으라 하면 당연코 과외이다. 한 번에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인기의 이유. 마땅한 사교육 시장도 형성되지 않았고, 과외 전문 교사도 없었기 때문에 대학생에게 과외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80년에 과외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대학생이 과외를 하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됐다. 그 시절 대학생들에게는 큰 타격이었지만 그래도 과외를 받고 싶어 하는 학생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학생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죽하면 ‘몰래바이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과외를 몰래 하기도 쉽지는 않은 일. 대학생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당시 국무회의에서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를 늘리는 방안까지 내놓았을 정도다. 이런 과외 아르바이트의 대안으로 80년대에 음식점 호프집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또한 국내 경제 악화로 워킹홀리데이가 유행했다.
단조로웠던 과거의 아르바이트와는 달리 현재는 정말 다양하고 이색적인 아르바이트가 넘쳐난다. 애완동물 산책 아르바이트, 여행 가이드, 한국 민속촌 연기자, 토익 설문 아르바이트 등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꿀 알바’가 생기고 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기간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롭다. 하루, 일주일 등 짧은 기간 동안만 일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부터 몇 년 동안 하는 장기 아르바이트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요즘 아르바이트의 또 다른 특징은 아르바이트를 스펙의 일환으로 보는 학생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각 종 기업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스펙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장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애정이 많다는 점을 인정해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으로 삼는 대학생들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어떤 업무에 적성이 맞는지 알아보는 가장 편리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직장인의 10명 중 7명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실제 직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조사 결과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도 벌고 자신의 적성도 알아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유진 기자 yujin078@changwon.ac.kr

황태영 기자 tae0@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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