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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20회 창원대문학상 시 가작20회 창원대문학상 시 가작

 

 

허브

 

서 유 리(사회대․신문방송학과 1년)

 

 

창녕 집 마당 텃밭에 내려

굽은 할머니 높이에서 멈춘

로즈마리 나무

 

사소한 줄기에서 길어난 가지에서

간호 받던 환자의 머리칼같이 돋아난

까슬한 잎을 쓰다듬으면

퍼지던 생경한 초록

 

이게 무슨 나무예요 하면

허브 나무, 하고

허브가 뭐예요 하면

할매도 모른다, 했던

 

좋아했던 그 텃밭에서

상추도 풋고추도 다 땄는데도

저 혼자 남아 살던

굵은 허브 나무

 

사랑했던 창녕 집에서

할머니도 나무도 어디로 갔는데도

우리 집 창가에는 이제야

네 뿌리 초록

 

일주일에 한 번,

잎에 닿지 않게,

물을 먹이면

할머니 댁 마당에 보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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