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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하루

 

문 가 빈(인문대․영어영문학과 1학년)

 

 

우리 옆집 사는 외국인 노동자 Bob아저씨

아저씨는 태평양을 건너왔다.

 

아저씨는 오늘도 삼시세끼를

배부르게 잘 먹었다.

 

아침에는

공장에 풀풀 날리는 먼지를

 

점심에는

공장에 ‘윙윙’가득 메운 소음을

 

저녁에는

공장에 스믈스믈 피어오르는 졸음을

 

오늘은 웬일인지

디저트로 관리인의 욕 지꺼리 까지

아주 배 터지게 먹었다.

 

그렇게 많이 먹고도

배가 덜 부른지

아저씨는 포장마차에 자리 잡는다.

 

노오란 등불 아래에서

태평양을 한 모금.

태평양이 말라 버릴 때 까지,

조그만 체구에 태평양을 들이 붓는다.

 

아저씨는 이제,

말라버린 태평양을 걷는다.

 

건너편에, 더 조그만 체구의 아내와

더 더 조그마한 아이들.

 

손을 흔들기도 전에, 태평양이 아저씨를 덮친다.

오늘 하루를 개어 낸다.

속이 텅텅 빈다.

 

우리 옆 집사는 외국인 노동자 밥 아저씨

아저씨는 태평양을 건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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