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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기계는 때리면 고쳐진다?
  • 정유진 기자
  • 승인 2016.03.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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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텔레비전이 고장 났을 때 전원을 껐다 켜보기도 하고 플러그 까지 뽑아봐도 여전히 말썽이라면 홧김에 발로 차버릴 때가 있다. 이런 단순한 행동 하나로 언제 그랬냐는 듯 작동되는 기계들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기계는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주고 받는다. 이렇게 농담 삼아 말하고는 하지만 이 말은 일정 부분 과학적 사실이다.

미국 전자 기기 서비스 딜러 협회(NESDA)의 맥 블레이클리 이사는 “오래된 기계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이런 경우는 있다. 예전 기계들은 기계적 부품이 많아 충격을 가하면 떨어졌던 납땜이 다시 연결되거나 먼지가 떨어지면서 오작동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

실제로 애플III의 칩이 계속 튀어나는 문제에 대해 애플 A/S센터의 공식적인 답변은 ‘칩이 튀어나왔으니 애플III를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내려치세요’라고 말했다고 한 일화가 있다. 이 해결책을 내놓은 사람은 애플의 초창기 직원인 댄 코트키다. 그는 애플III의 고장으로 짜증이 나 애플 III를 들었다가 책상으로 내리쳤는데 우연히 재작동 돼 이를 해결방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불량접촉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 불량 접촉으로 인한 고장은 오래된 기계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과거 기술력과 자금의 한계가 큰 이유다. 전자제품을 조립할 때 납땜을 한다. 순도 높은 납을 사용은 비싼 가격으로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철 함유량이 높은 저가의 납을 사용해 납땜을 한 것이다. 하지만 철 함유량이 많을수록 공기로 인한 산화작용이 발생해 납땜으로 연결한 부분이 떨어져 문제가 되곤 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며 납 기술과 자금력이 올라가게 되면서 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됐다.

즉 기계를 때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현재 나오는 기계들은 섬세하게 부품이 연결된 경우가 많아 때리며 사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작동이 가능 할 수는 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기계를 어떻게 고쳐야 할까? 무엇보다 예방이 제일 쉬운 방법이다. 현대 기계에는 전자제품이 주를 이루는 만큼 전자제품의 최대 약점인 습기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회로 등에 스며들면 제품의 수명이 단축되고 고장의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전자제품의 통풍에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벽과 기계 사이 10cm 정도 거리를 유지해 환풍이 잘 되는 환경 조성, 잘 사용하지 않는 기계는 한 번씩 켜 열로 습기 제거하기 등이 있다.

하지만 막상 기계가 고장 난 상태라면 예방법도 무용지물이다. 그럴 때 평소처럼 기계를 때리기 전 잠깐 생각해 보자. 물론 기계를 때려서 작동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출시되는 기계들은 매우 섬세하다. 특히 플래터 식 하드드라이브의 경우는 아예 수리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한두 번은 고쳐질지 모르지만 충격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일어날 수도 있다. 장기간 기계가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장 최선의 방법은 근처 A/S센터에 문의하면 상세히 가르쳐 줄 것이다.

정유진 기자 yujin078@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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