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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연결되는 재미를 경험하는 공간

SPACE FUN

창원대 삼거리 근처의 파란색 건물, 통학하는 학생들은 오고가며 버스 창문 밖으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샌가 뚝딱뚝딱 지어져 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그 곳, 주위의 칙칙하고 낡은 건물들 때문일까? 감각적인 복층 인테리어와 쨍한 파란색의 건물은 유난히 더 눈에 띈다. 언뜻 보면 그냥 예쁜 카페처럼 보이지만, 그 곳은 절대로 평범한 카페만은 아니다. 지금까지처럼 단순히 친구와 수다를 떨기위해 ‘SPACE FUN’(스페이스 펀)을 찾는 거라면 그 매력을 200%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스페이스펀에 입장하기 전, 창문에 적힌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연결되는 재미를 경험하는 공간’ 이처럼 ‘SPACE FUN’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공간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새로운 문화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펀은 그 이름에 걸맞게 건물 통째로를 문화공간으로 이용한다. 지하1층부터 1층, 2층, 옥상으로 알차게 구성돼있다.

스페이스펀의 1층은 주로 카페로 이용되는데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일부 공간은 독립출판물과 사회적 기업 제품,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브랜드 제품 등을 소개, 판매하는 편집숍의 역할을 한다.

지하 1층은 강연, 공연, 전시회, 세미나, 대관 장소로 쓰이도록 만들어진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그 때문인지 프로젝트 빔과 음향장비, 조명, 계단식 스탠드 등이 준비돼 있다.

2층은 취미 강좌와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되는 클래스룸과 사무실로 이루어져 있다. 손수 잔디를 깐 옥상도 그들에게는 특별한 공간이다.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느낌이 있는 그 곳에서는 ‘옥상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영화상영회, 쇼셜 다이닝, 옥상마켓 등이 이루어진다.

스페이스펀에서는 한 달을 기준으로 기획 프로그램을 짠다. 대관 및 공연 등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페이스펀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그 프로그램은 아주 대단하진 않지만(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참신하다. 매주 토요일 AM 10:00 ~ PM 2:00까지 진행되는 ‘몰입의 4시간’은 4시간동안 자신의 취미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네 시간은 내 시간이다’ 바쁜 일상 속 자신만이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 시간을 통해 여유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취미는 글쓰기, 책읽기, 영화보기 등 어떤 사소한 것들도 좋다. 이 외에도 낯선 노오븐 쿠킹, 나의 애장품 드로잉, 사진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 스페이스펀은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의 형식이 아닌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업무상에서 필요한 글쓰기를 주제로 한다. 맞춤법, 회의록 쓰기, 모의회의 등을 5회에 걸쳐 진행하는데 이는 직장인 뿐 아니라 취업에 꼭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혼자 여행 시작하기

지난 달이었던 2월 15일 늦은 8시, 두 기자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 해보기 위해 스페이스펀을 방문했다. 그 날은 ‘삼단구버베리썬라이즈’의 ‘혼자 여행 시작하기’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었다. sns에서 미리 신청하고 간 우리는 여유있게 도착해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스페이스 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목욕탕 컨셉으로 꾸며진 인테리어였다. 푸른 타일로 만들어진 벽, 매달린 수도꼭지, 그리고 일렬로 줄지어진 샤워기까지. ‘목_욕하고 갈래? 욕_조에 물 받아놨어. 탕_수육’ 벽면의 한쪽에서는 ‘목욕탕’으로 지어진 재치있는 삼행시도 엿볼 수 있었다. 카페와 조금 동떨어진 편집숍에서는 독립출판사의 책들과 수제비누 등과 함께 입점브랜드의 소개서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스페이스펀의 특산물(?)인 ‘다때가있지’라는 문구가 적힌 때밀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연신 ‘귀엽다~’만 남발하고 있는 우리에게 한 여성분이 다가와 초콜릿을 건내주셨다.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였잖아요~”라며 능청스럽게 말한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우리를 단번에 알아챘다. 그리고는 “아 그 때 말한 학보사 기자들이시구나, 초콜릿이 기사를 잘 써달라는 아부는 아니에요”라며 유쾌한 농담을 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은 스페이스펀의 대표자이신 ‘울랄라’였다.)

시간이 되자 우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주문한 음료를 들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혼자 여행 시작하기’는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부모님이 반대해서 등 여러 이유로 여행을 하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여행을 권하는 주제로 계획됐다. 우리를 포함한 약 7명의 20대 직장인들에게 삼단구버베리썬라이즈는 자신이 다녀온 동남아와 유럽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줬다. 여행에 대한 로망이 피어오를 쯤, 그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행을 다녀와봤는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은지. 그 때부터 우리는 각자가 생각한 여행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간 가량 처음 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한 것은 낯설었지만 흥미로웠다. 우리는 비로서 스페이스펀이 의도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그 외 복합문화공간

마산_에스빠스 리좀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전시회 감상까지 한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12월 오픈한 ‘에스빠스 리좀’이다. 이곳에서는 마산 창동예술촌 내 예술영화전용 상영관과 갤러리,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에쓰빠스 리좀’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에쓰빠스는 ‘공간’ 리좀은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라는 의미이다.

지하 1층은 독립예술 영화 전용극장인 씨네아트 리좀, 창동SO극장으로 독립영화 , 단편영화, 추억의 영화를 매주 5편 이상 상영한다. 관람료는 일반 영화관보다 저렴한 편이다. 주중 6000원, 주말에는 7000원, 조합원에 가입하면 5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3층은 갤러리 리좀, 버스트로 리좀으로 매표소와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차, 와인 등을 마시며 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4층은 게스트하우스 리좀으로 여행객들이 묵을 수 있는 장소로 구성돼 있다.

영화를 본 뒤, 전시회 감상도 하고 카페에서 차도 마시는 등 한 장소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장소인 에스빠스 리좀은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산_도시철도 복합문화공간

교통수단의 하나로만 생각한 지하철이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다소 생소한 지하철 복합문화공간, 부산에서 역 곳곳에 숨은 공간들을 찾아보자.

첫 번째는 도시철도 북하우스로 부산 1호선 연산역, 수정역, 온천장역, 중앙역, 시청역에 마련돼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이곳은 약 1000권 이상의 신작도서가 비치돼 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도서의 분실, 훼손을 막기 위해 대출은 불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 외에 이달의 책 선정·소개, 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북하우스에서는 시민들이 더욱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5곳의 책이 겹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문화매개공간 ‘쌈’으로 지하철 2호선 수영역에 위치해 있다. 부산시민들을 위한 사랑방인 쌈의 프로그램은 부산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부산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쌈수다'가 대표적이다. 쌈수다는 성악가, 배우, 감독,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을 만나 시민들과 말 그대로 ‘수다’를 떠는 행사이다. 그 외에는 문화예술 관련 자료나 강좌 운영, 기획전시 및 기획공연 진행, 시민 문화 공간 대여, 시민 문화 쉼터, 문화예술 행사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가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

주말에는 라이브 공연

세 번째는 도시철도 예술무대 서면역이다. 다양한 문화공연을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이곳은 지난 2001년부터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주 목, 금, 토요일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타, 색소폰, 무용공연, 가요제 등의 행사가 열린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복합문화공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도 생기고 있다. 우리 지역 주변은 앞서 소개한 ‘스페이스 펀’외에서 카페, 독립영화, 갤러리, 게스트하우스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에스빠스 리좀’과 교통수단으로만 생각했던 지하철에 숨은 문화장소까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과제에 치여, 공부에 치여 바쁘게만 살아온 나에게 도시 속 문화 공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김도연 기자 kdoyeon0809@changwon.ac.kr
유희진 기자 pslim4252@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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