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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더 가까이 반려동물

인간관계에 배신당하고 사랑에 상처받아 힘들어 할 때 항상 내 옆에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위로를 해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반려동물’이다.

펫팸족이란 pet(애완동물)과 family(가족)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되면서 물질이 풍요로워지는 반면,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은 메말라 간다. 이에 비해 동물은 항상 천성 그대로이며 순수하다. 사람은 이런 동물과 접함으로써 상실돼가는 인간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 한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의지가 되는 반려동물. 과연 언제부터 우리 삶의 일부가 됐을까?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관계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면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행동학자로 노벨상을 수상한 콘라드 로렌츠는 ‘희롱하다’ ‘놀리다’라는 뜻을 가진 애완(pet) 대신 반려동물(company animal)로 부르자는 제안을 했고, 그의 80세 탄생일을 기념해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는 받아들여지게 됐다. 개 ·고양이 ·새 등의 애완동물을 종래의 가치성을 재인식하고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인 ‘반려동물’로 개칭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반려동물들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는 한마디로 ‘주인’이라 표현할 수 있다. 반려동물들의 주된 임무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동력(소)이나 음식(돼지, 닭)을 제공하는 수단으로서만 한정돼 있었다. 집 지키는 것이 주된 임무였던 반려견들은 그래서인지 마당 한구석에 묶여있기가 다반사였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먹고 자고 하는 때부터 사람과 반려동물은 단순한 주인과 동물의 관계를 넘어서 하나의 가족이자 친구의 관계가 된다. 반려동물과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그 주인의 그 동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과 비슷한 행동이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보인다. 반려동물은 어머니가 소파에서 주무실 때와 똑같은 자세로 자고는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집 안을 어지럽히거나 용변을 이곳 저곳에 보며 반항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반려동물이 우리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끼치는 영향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1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반려동물이 사람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커졌다. 대화가 없던 가족들이 반려동물을 매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돼 가족 간 활력이 살아나기도 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는 특히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는 고마운 친구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맹인견들은 반려동물이면서도 동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서포터로 활약하기도 한다.

펫로스(Pet Loss)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의 슬픔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런 펫로스로 인한 슬픔을 가누지 못하면 ‘펫로스 증후군’이라 하여 심할 경우, 반려인에게 심한 우울증을 일으키고 대인기피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감당도 안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이처럼 반려동물은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과 반려동물

반려동물은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곤 한다. 김병수 공주대 특수동물학과 교수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주는 조건 없는 충성과 사랑은 주인의 자존감을 높인다. 사람이 반려동물과 맺는 유대감과 결속력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관심을 기울이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일이 줄어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반려동물과 같이 있으면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 코티솔은 줄여준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반려동물과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특별한 교감을 형성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그들의 감정을 반려동물에게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 보리스 레빈슨 박사는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정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반려동물과 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동물의 이러한 독특한 관계는 동물의 중재를 통해 어린이의 대인관계 형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에 적용될 수 있는데, 이를 ‘동물매개치료’라고 한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과 장 피아제에 따르면 아동은 성장기 동안 동물과의 상호 교감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받는다. 피아제의 인지론에 따르면 아동은 동물을 또래 친구로서 인식한다. 아이들은 동물을 자신의 친구로서 애정을 가지고 대하며 인간관계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유희진 기자 pslim4252@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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