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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군기 문화의 두 얼굴

대학은 어쩌면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겪는 첫 사회다. 하지만 그 첫 사회에 있는 잘못된 문화로 인해 병들어가는 많은 대학생이 있다. 그 문화는 잊을 만하면 각종 SNS에 도배되고 뉴스에 실리는 ‘군기 문화’다. 이번 대학면은 이 군기 문화의 두 얼굴을 살펴볼 것이다.

군기 그 원인은?

갑질 문화와 군기 문화

군기를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군대의 기강’이다. 이 때문에 군기 문화는 군대에 있는 문화 속에 하나다. 군대에서는 계급에 대한 상명하복(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에서는 복종한다)에 대해 엄격하다. 그래서 아랫사람에게 엄격하고, 제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폭력적 방법인 집합, 얼차려, 폭언 등을 통해 그 사람보다 내가 우위에 있음을 확인 시키려 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군기 문화는 남자들을 통해 일어나는 문제일까?

절대 그렇지는 않다. 여자대학이나 간호대학 등 여초가 두드러지는 대학 속에서도 군기 문화는 성행한다. 남자라곤 교사나 교직원 몇몇이 전부라 남성의 영향력이 거의 없어 이러한 군기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여대와 여성이 주가 되는 집단에서도 군기 문화가 보고된 사례가 많다.

결과적으로 이 문제의 근본은 우리 무의식 속에 잠재된‘갑질 문화’에서 비롯된다. 갑질 문화는 권력의 우위에 점하고 있는 갑이 상대적 약자인 을에게 부당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갑과 을의 관계는 계급 관계와 달리 방식과 목적의 차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는 이런 갑과 을의 관계에 군기를‘똥 군기’라고 한다.

똥 군기의 유형

세상에 이런일이

물론 적당한 선에서의 군기는 있지만, 다양한 똥 군기의 유형이 있다. 단체기합, 언어규제, 폭언, 물리적 폭행, SNS 감시 등으로 학교생활이 힘들 정도다. 특히 행동거지 하나로도 트집을 잡는 부분이 많다. 아래 사진은 한 후배가 새벽에 선배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눌러 일어난 SNS 트집 유형이다.

두 번째는 생활 자체를 규제하는 똥 군기 유형이다.

두번째 사진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규제 내용이 담겨있다. 단순히 학과생활을 넘어 개인의 생활까지 침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집합과 물리적 폭력을 통한 학대다. 어이없는 생활 규제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시 단톡방을 만들어 후배 일원들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하고 폭언을 한다. 그리고 집합을 시켜 물리적 타격을 가하거나 벌을 준다.

이런 어이없는 대학군기에도 그 맥락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대학군기만의 보복적 특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학군기의 보복적 특성은‘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이건 우리 학교의 전통이야’등의 생각으로, 신입생 때 느꼈던 군기의 문제의식이 막상 선배가 돼서는 생각이 바뀌어 나타나는 것이다.

군기가 없다면?

적당함의 필요성

이런 똥 군기에 반해 적당 선에서 군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우리대학 창원대 씨(가명)는 군기가 전혀 없는 학과에 있다. 이 인터뷰 응답자는“적당한 군기 문화가 없으면 아무래도 단합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선·후배끼리 서로 잘 모르니 교재 물려주기나 학과공부에 대한 조언 등의 교류가 많이 없다. 또한, 자기가 속한 학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행사나 MT 등의 참가 비율이 낮아 선배들이 항상 곤욕을 치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신 좋은 점은 군기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 선배들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적당한 선의 군기가 없는 대학 속에서는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학과에 행사나 선·후배 간의 교류가 떨어져 학과의 상하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적당선의 선·후배 교류문화와 올바른 예의범절 속에 군기는 필요하다.

 

모든 일에 적당함이 필요하듯 이런 군기 문화에도 적당한 선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군기가 선배들이 가지는 권위의식이 아닌 경험자로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는, 학교와 학과의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는 교육의 군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후배들 또한 그런 선배들에게 있어서 존경과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박준욱 기자 dmadkrdkrl@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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