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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사랑할 수 있는 자유
  • 백주미 기자
  • 승인 2015.03.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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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지나가고 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벚꽃이 만개하는 따사로운 캠퍼스. 살랑이는 봄바람에 사르르 떨어지는 벚꽃잎 사이, 캠퍼스 커플이 손을 꼭 잡고 걸어간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사랑·연애·썸이라는 간질간질한 단어로 가득 차 있을 이 시기에 누군가 말한다. “사랑할 시간이 어디 있어?”

-미래라는 이름으로

수험생 시절, 많은 선생님은 연애를 하는 고3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연애는 대학가서 해도 되니 지금은 공부만 해라.” 입시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에 하는 진심어린 충고인 것은 알겠다. 그래. 그렇게 연애 안하고 공부해서 대학에 왔다. 그런데 취업을 준비하는 선배가 하는 말. “연애는 취업하고 나서 해도 되니 지금은 취업준비만 해라!”

이 이야기엔 약간의 과장이 섞여있다. 어디 선배가 갓 대학에 들어온 파릇파릇한 새내기에게 ‘연애하지 말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슬프게도 ‘취업준비 때문에 연애를 포기한다는 것’에는 어떠한 과장도 섞여있지 않다.

-3포, 5포를 넘어 이제는 ‘7포세대’

2011년, ‘3포세대’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3포세대’란 경향신문의 <복지국가를 말한다>에서 처음 사용된 신조어로, 취업난·불안정한 일자리·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용의 지출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뜻한다.

이 신조어는 많은 2030세대의 공감을 샀다. 그 후 2015년 현재, 3포는 커녕 이제는 우리를 7포세대라고까지 부른다. 기존의 연애·결혼·출산에서 내 집 마련·인간관계·꿈·희망까지 전부 포기해야 한다는 거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에서 신입 구직자 1,077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해 포기한 것’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포기한 것이 ‘인간관계’로 나타났고 뒤이어 취미·자유·연애·꿈으로 나타났다. 포기한 이유로는 ‘취업 준비와 병행하기 힘들어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취업을 위해 포기한 것들 때문에 71.4%의 청춘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좁아지는 취업문 때문에 청춘들은 청춘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을 포기하고 있다. 정말 암울한 현실이다.

-사랑과 연애, 과연 사치인가.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현실이 암울할수록 우리는 사랑해야한다. 심리사회적 발달이론가 에릭슨은 이렇게 말했다. ‘성인 초기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친근감을 형성해야한다!’라고. 무슨 말인고 하니 사람은 나이에 맞는 발달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에 따라 수행해야하는 과업이 있다. 성인 초기에는 그 과업이 타인을 사랑하며 ‘친근감’을 형성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면 ‘고립’이 이루어진다고. 고립된 사람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피하고 자신에게만 열중하는 삶을 산다고 한다. 마치 연애가 자신의 성공에 방해된다고 생각해 철저히 연애를 피하는 것처럼….

위의 설명이 어렵다고? 간단히 말해서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사람답게 사려면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춘의 사랑은 사치가 아니다.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청춘을 취업준비에만 매달리게 하는 이 사회에게 청춘이 사치인거다.

-잊지마라, 당신은 사랑할 수 있으니 아름답다는 것을.

봄, 어느 때보다 매서웠던 추위가 지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새로운 시작이라 하기엔 조금은 늦은 3월의 마지막 주. 하지만 사랑하기엔 정말 좋은 때이기도 하다.
 불안정한 미래때문에, 쌓아야하는 스펙때문에. 무슨 이유에서든 사랑하길 주저하는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에게 사랑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어깨에 가득 얹진 미래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 이것들을 혼자 이려고 하지 말아라. 사랑은 부담을 나눠주고 긍정을 더해주는 것이다. 사랑은 피폐한 삶의 비타민이 되준다. 이번 해 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길 기원한다.

  <청춘박스>

♬ 페퍼톤스 - 캠퍼스 커플 (With. 옥상달빛)

“시리도록 달콤한 휘청일 듯 아찔한 다시 로맨스의 계절 / 찬란한 이 거리 가득 봄바람 사랑이여 피어나라”

세상에 커플과 솔로의 마음, 두 가지 토끼를 잡은 노래가 있을까? 커플의 이야기가 약간 더 많은듯하지만 한 곡에 커플은 물론 솔로의 마음까지 대변한 노래가 있으니! 그게 바로 이 노래다. 귀를 간질이는 달달한 멜로디와 혼성으로 주고받는 이 노래를 듣노라면 제대로 염장이 된다. 하지만 이런 고난을 꾹 참으면 후반부에 이런 가사가 등장한다. ‘저 멀리 사라져라 캠퍼스 커플 무너져라 한낮의 신기루처럼’ 캠퍼스 커플이 '예쁘다 빛난다' 노래하다 갑자기 그들을 저주한다. 사실 기자가 캠퍼스 커플이었을 시절, 이 부분을 듣고 ‘너무하다’싶었지만 솔로가 된 지금,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뿌듯할 따름이다. 힘을 내라 이 땅의 솔로청춘들이여. 솔로도 충분히 빛난다! (근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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