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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전의 신문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5.03.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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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 형식으로 된 신문

신문이전의 신문

인쇄신문 이전의 신문

매일 아침, 기상 후 거실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그 날 배달 온 신문을 읽으시는 아버지의 모습. 여느 tv 드라마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렇게 신문이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시작한 건 언제 부터 였을까?

신문은 가장 역사가 오랜 대중 매체로써 사회 전반의 정보를 전달하고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대게 신문을 ‘인쇄로 된 종이 매체’로 신문지 그 자체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것은 표현형태로 정의한 신문일 뿐, 실질적으로 신문은 사회적 기능을 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종이로 인쇄되기 전부터 신문은 존재했다는 뜻인데, 그 기원은 고대나 중세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적인 성격이 강했던 신문시대

일반적으로 신문은 로마 시대에 최초로 탄생했다고 보고 있다. 즉, 기원전인 로마공화국시대의 ‘악타 푸블리카’라는 관보적 성격의 필사신문이 그것이다. 그 밖에도 로마의 통일적 지배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결의사항 등을 석고판에 문자로 새겨 시민들에게 읽히게 하였던 ‘악타 세나투스’ 나 ‘악타 듀르나 포풀리 로마니’도 성행하였다. 이 ‘악타’류의 신문들은 로마 정부의 의결 사항이나 동정을 석고판에 새겨서 공고하는 관보의 성격을 띠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동양에서도 중국의 한나라·당나라 시대부터 중앙과 지방의 군신 사이의 의사소통수단으로 ‘저보’라는 신문형태가 존재했다. 원래 중국에서는 주요한 결정 사항의 소식을 받는 연락 사무소를 ‘저’라고 불렀는데, ‘저보’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 된 것이다. ‘저보’는 중국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 시대까지 조보, 잡보, 저초, 경보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배층 사이의 뉴스 전파 수단으로 사용됐다.

이렇게 로마, 중국에서 시작된 신문은 그 후 근대적인 형태로 발전하지 못하고 소멸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로마 멸망과 함께 기록된 신문형태가 모두 사라졌고 중세에 들어와 구전 형태로 뉴스 전파만 부분적으로 됐었다. 거리에는 음유시인, 수도사, 상인, 떠돌이 광대들의 노래와 구전만이 남아있을 뿐 더 이상 신문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 자급자족인 농경 사회 구조 때문인데, 그 시대에는 작은 지역으로 돼있어 빠른 소식을 전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서히 다시 나타난 신문시대

중세 시절,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일부 지역에서 신문 형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지역 사이를 중계해 주는 무역이 활성화됐기 때문에 빠른 소식을 전하는 일이 중요했다. 바로 11세기 나타난 ‘서한 신문’이 이러한 역할을 한 것이다. 이것은 상인들이 주고받는 편지 형태를 띠고 있었다.

1096년 십자군 전쟁이 터지자 이스라엘 등지에 나가 있던 상인들이 이탈리아 본사에 보내는 업무용 편지에 전황 소식을 덧붙여 보내던 것에서 ‘서한 신문’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이를 ‘노벨레’라 칭했다. 이것이 점차 일반 사람들에게도 배포되어 14세기에는 공식적인 신문 형태로 발전하게 됐고 사람들은 이를 ‘아비시’라 불렀다.

서한 신문이 인기를 얻자, 이를 여러 장 베껴 써서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업자가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필사 신문’이다. ‘필사 신문’은 13세기 무렵 영국에서부터 시작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에 퍼져나갔다.

153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발행된 ‘가제트’란 필사 신문은 대규모로 찍어 대중적으로 판매를 했다. 부정기적으로 발간되고 인쇄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이나 형식에서는 근대적인 신문과 가까웠다. ‘필사 신문’은 대부분 정치 소식을 비롯해 스캔들, 날씨, 물가 시세, 신간 서적 등 다양한 내용을 실었었다고 전해진다. ‘필사 신문’은 인쇄 신문이 나타난 뒤에도 계속 존재하다가 18세기에 들어서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날과 비교해 다방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은 걸 보아 지금의 종이 신문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신문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오랜 세월을 거쳐왔다. 장작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신문은 현재 다른 매체에 위협을 받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종이 신문은 탄탄하게 다져진 기초를 바탕으로 종이 신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신뢰감 있는 기사, 자세한 해설 등을 내세워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근대적 신문인 '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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