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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의 위기
  • 박준욱 기자
  • 승인 2015.03.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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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보사 40주년 특집

 

학보사의 위기

  우리는 신문이라는 세상의 창구를 통해 사회에 어떤 일이 있는지 보고, 생각하고, 감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서도 신문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학보 혹은 대학 신문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본다.

‘학보사가 뭔지 아세요?’라는 물음에 우리 대학 내에 많은 학생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또 인터뷰 요청에도 일단 의심하고 보는 학생들의 눈초리도 많이 느낄 수 있다. 학교 측에 취재를 가도 빈손으로 돌아오거나 간단한 대답들만 듣고 올 때도 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며 신문 거치대에 줄어들지 않는 신문들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학보사의 위기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1.우리 학보사의 과거와 현재

과거의 우리 대학 학보는 현재 발행되는 일반 신문과 모양이 매우 흡사했다. 학교 내의 내용은 물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다양한 일들도 신문에 담아냈다. 과거의 정부에 대한 시위로 잡혀간 학생회장의 이야기나, 이것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의기투합하는 등의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사회는 물론 학내의 이야기를 다뤄 학생들과 매우 가까운 신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때의 당시의 우리 대학생들의 가방에 쉽게 자리할 수 있는 학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사회적으로나 시기적으로 지난 시점에서 사회의 문제에 대한 우리 대학의 움직임을 담아내기보단 학내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운 내용을 담는 신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결국에는 현재 학보사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신문 부수들은 쌓여가고 있다.

2.학보사의 역사

과거의 학보사를 보기 위해선 과거의 대학을 보아야 한다. 과거 70, 80년대는 군사독재로 인한 정부의 탄압이 심화되는 시기였다. 더불어 언론은 자유를 잃었고, 믿을 수 있는 언론들은 학생운동을 전개하던 대학생들이 만들어 낸 학보였다.

당시의 대학생들은 누구보다 의식이 깨어 있었고, 사회가 계몽하길 원했다. 그 때문에 학보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고, 지역 시민들에게 사건들을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때의 학보들을 모아 보면 당시의 있었던 정부 탄압의 내용이나 사회의 문제들을 보다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학보는 기성세대가 수행하지 못했던 교양, 사상, 학습의 장 역할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게 해주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로 접어들어 대학환경이 취업을 위한 최전선처럼 여겨지는 시기가 되면서, 학보사도 마찬가지로 그 변화와 궤를 같이해 대학생들에게서 관심과 기대수준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3.위기의 학보사들

학보사의 위기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학교로부터의 편집권 양도, 예산 감축, 학보사 인원부족, 학생들의 무관심 등이 그것이다. 학교로 부터의 편집권 양도로부터 찾아온 위기는 성균관대학학보 ‘성대신문’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성대신문은 학내동아리 노동문제로 인한 노조간담회를 열었지만 갑자기 폐쇄됐다. 이에 성대 신문은 학교 측에서 일반적으로 폐쇄했다는 기사를 쓰려했으나 주간교수의 반대로 쓰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편집권 요구에 성대 신문은 무반응으로 대응해 사비를 통한 호외 발행도 2번이나 했다. 또한 현재 편집권 보장 서명운동 등을 통한 학보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예산 감축을 통한 위기는 연세대학학보 ‘연세춘추’에서 볼 수 있다. 등록금 내에 있는 잡부금을 통해 운영되는 학보사들은 예산에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교과부에 권고에 따라, 연세춘추는 3/1로 예산이 감축됐고 자발적으로 충당해야하는 위기에 놓였다. 이때 학교 측에서는 어떠한 대안이나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아 신문 발행에 있어 큰 차질이 생겼었다. 이에 연세춘추는 백지 발행을 하는 등 위기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학보사 인원의 부족과 학보사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모든 대학학보사들이 가지고 있는 위기다. 학보사가 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니, 자연히 학보사 지원율도 떨어진다. 이로 인해 인원 부족으로 대를 잇지 못하고 없어지는 학보사도 많이 있다.

우리대학 학보사가 어느덧 46주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대학 학보사도 지나간 역사 동안 많은 위기를 겪고 존폐위기도 맞이했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위기 속에 있는 학보사 일지도 모른다. 학보사가 없어진다는 것은 학교에서의 주인인 학생들에게 알 권리와 낼 수 있는 소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존폐 위기에 있는 학보사들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무관심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쥐어준 권리를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부디 학생들의 관심 속에서 앞으로도 학교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학보사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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