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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양인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인간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것은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의 난민과 이재민은 약 3,9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매달 800만 명의 어린이가 지뢰를 밟고 죽거나 발목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되고 있다. 지금도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참혹한 전쟁을 당시에 예술로 표현한 문화인이 있다.

우리가 파헤쳐볼 두 번째 문화인은 바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 명인 파블로 피카소다. 입체파 예술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피카소는 여담으로 그 이름이 길기로도 유명하다. 피카소의 본명은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 데 로스 레메디오스 크리스핀 크리스피니아노 데 라 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루이스 이 피카소’이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본인조차 자신의 긴 본명을 기억하지 않았다고 한다. 좌우간 이름이 무려 60글자나 되는 그는 1881년 10월 25일에 태어나 1973년 4월 8일까지 아흔 두 해를 살았으며, 그가 남긴 작품 역시 3만여 점이나 된다. 그리고 그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게르니카>다.

 

게르니카는 스페인의 한 지역이다. 1937년 4월 26일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24대의 비행기가 이 지역을 폭격했는데, 당시 1,500여 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때마침 파리 만국 박람회 스페인관에 들어갈 작품을 의뢰받았던 피카소는 이에 분노해 제법 큰 규모에 속하는 세로 349.3cm, 가로 776.6cm의 캔버스에 이 세기의 작품 <게르니카>를 제작했다고 한다.

 

작품의 왼쪽부터 보면 불이 난 집, 죽은 아이의 시체를 안고 절규하는 여인, 멍한 황소의 머리, 부러진 칼을 쥐고 쓰러진 병사, 광기에 울부짖는 말, 상처 입은 말, 램프를 들고 쳐다보는 여인, 여자들의 절규, 분해된 시신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때 황소와 말은 스페인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흰색, 검은색, 황토색으로 압축한 단색화에 가까운 배색이 전쟁 당시의 처절한 비극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피카소 이외에도 많은 문화인이 스페인 내전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는데, 대표적으로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버트 조단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로 화제가 됐던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삶은 강낭콩이 있는 부드러운 구조- 내란의 예감>이 있다. 이처럼 전쟁의 아픔을 담은 문화인들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박완서 작가가 있는데 그가 펼쳐낸 <목마른 계절>, <그 여자네 집>, <엄마의 말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은 모두 6·25 전쟁과 관련된 소설들이다.

 

이처럼 문학·예술작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인간이 전쟁을 안타까워하고 부정적으로 여긴다. 그런데 왜 인류는 끊임없이 전쟁을 계속해 나가는 것일까? 그것과 관련하여 좋은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다케나카 치하루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이다. 이 책에서는 제목의 결론을 정리함과 함께 일반 시민에 불과한 우리가 전쟁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또 우리는 책뿐만 아니라 직접적 체험을 통해서도 전쟁에 대한 고찰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바로 학교에서 30분 이내 거리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179에 위치한 경상남도 통일관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관에서는 통일안보의식을 확립을 위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사용하였던 세계 각국의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한 번쯤 방문해보길 바란다.

 

끝으로 우리는 전쟁에 관한 정보와 가까워질 필요가 있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의무가 있다. 전쟁은 결코 우리와 먼 존재가 아니다. 인류는 전쟁의 역사고, 우리나라는 지금도 여전히 휴전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폭력에 지극히 무감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무관심해서도, 무지해서도 안 된다. 흔한 말이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

 

신빛나 기자 sin50050@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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