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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대학 – 술이 부담스러운 당신을 위한 지침

3월도 벌써 반이 지나갔다. 개강과 함께 따라오는 여러 술자리. 개강총회 뒤풀이를 시작으로 각종 대면식, MT 등등…. 이쯤 되면 대학에 술을 마시러 온 것인지 공부하러 온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술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학과나 동아리의 많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는 술이 빠지질 않는다. 처음엔 마지못해 참석했지만 좋아하지 않는 술을 억지로 마시니 도무지 흥이 나질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술자리를 피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언제까지 술자리를 피하기만 할 것인가? 이럴 때 뻔하게 등장하는 말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술이 부담스러운 청춘에게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지 알려주겠다.

 

알아두면 좋은 술자리 TIP

1. 술을 못 마시거나 오늘따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술자리 시작 전에 솔직히 말한다. 최대한 솔직하고 정중하게. 종교나 체질과 같은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사정을 말하면 억지로 먹일 사람은 없다. 술자리마다 다르겠지만, 술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은 술 대신 음료나 물을 마시도록 배려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대처하는 것이 술에 만취돼 주사를 부리는 것보다 몇 배는 낫다.

2. 멋모르는 새내기들은 술자리의 안주로 끼니를 때울 생각에 술자리에 밥을 먹지 않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로 그대로 흡수되게 해 건강에 해롭다. 술 마시기 전에 적당한 음식을 먹으면 위가 알코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고 포만감에 술을 덜 마시게 된다. 그러니 술자리가 있는 날엔 속을 든든히 채워서 와라! 시간이 없다면 술자리로 가는 길, 편의점에 잠깐 들려 삼각김밥이라도 하나 먹는 게 어떨지. 안주만 먹어대는 사람에겐 ‘식사하러 왔느냐’는 빈축을 살 수도 있다.

3. 술을 마실 때 탄산음료를 같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달콤한 맛에 사이다를 술에 섞어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경우 탄산가스가 위 속의 알코올이 장으로 들어가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 때문에 술이 빨리 취한다. 소주를 마신 후 맥주를 마셔도 마찬가지다. 웬만하면 술은 한 종류로 계속 마시는 편이 좋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취하기도 빨리 취하고 숙취는 더 심해진다. 특히,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으면 폭음을 유발해 해외에서는 사망에 이른 사례까지 있어 주의해야 한다.

4. 술자리의 목적은 술 마시는 것이 아닌 서로 친해지는 것인 만큼 술보다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자. 끊임없는 술게임에 모두 지쳐갈 때 '게임을 쉬고 얘기를 하자'는 센스를 발휘해보면 어떨지. 대화를 많이하면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고 하니 평소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친구와 틈틈이 대화를 시도해라. 호감은 올라가고 술기운은 내려갈 것이다.

5. 술을 못 마시는 대신, 술자리 예의를 지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술자리 예의를 간단히 말하자면 먼저, 후배의 경우엔 선배에게 술을 따르거나 받을 때는 두 손을 사용한다. 건배할 때는 선배의 술잔보다 낮게 부딪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술을 마시는 것이 예의다.

이런 예의가 대학의 ‘똥군기’라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작 대학에 빨리 왔다는 이유만으로 선배대접을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이 ‘작은 사회’인 만큼 윗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에 습관을 들인다면 나중에 큰 사회에 나가 무례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선배의 경우 자신이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지 말아야 한다. 술자리의 주도권은 선배에게 있는 만큼 술에 힘들어하는 후배가 보이면 휴식을 권유하거나 술 마시는 것을 그만두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자. 술에 만취한 후배가 있다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

술자리를 왜 갖는 걸까?

과음한 다음날, 쓰린 속을 붙잡고 일어난 기억이 있다면 반복되는 술자리에 회의감을 가졌을 법하다. 도대체 왜 술자리를 만드는 건지. 의문을 가지게 되면 점점 더 술자리에 참석하기 부담스러워진다.

왜 선배들은 후배에게 술을 권하는 걸까? 부담스럽게만 생각하지 말고 이유를 찾아보자. 갓 2학년이 돼 후배를 맞이한 기자의 생각으론 후배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술의 힘을 빌리는 것 같다. 술을 마시며 좀 더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술자리가 많은 학과일수록 후배에 대한 선배의 관심 또한 크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술자리를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로 생각하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생각을 바꿔 ‘많은 사람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술자리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자유의 책임을 지는 멋진 청춘이 되길

술은 사람들을 더욱 친해지게 만든다. 술을 마시고 얘기하다보면 상대와 툭 터놓고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뭐든 적당히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충북지역의 대학 신입생이 술에 취한 채 기숙사 지붕에서 추락하여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올해 역시 광주의 모 대학에서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했던 신입생이 술을 마신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대학 음주사고. 더는 술이라는 악마의 음료 때문에 아까운 생명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신의 주량을 알고 즐길 만큼만 마시는 것!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기억하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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