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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모순 양귀자
  • 김무경 기자
  • 승인 2015.03.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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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보고 들어 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 ‘원미동 사람들’의 저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매일같이 일어나는 별것 아닌 일상을 별것 아닌 게 아닌 것으로 표현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다가가기에 부담이 없으며 읽는 동안 나를 닮은, 우리를 닮은 이야기에 따뜻함 마저 느낄 수 있다. 이런 양귀자의 작품 중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모순’이다.
 이야기는 우리와 같은 20대 여성이 인생에 대해 각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소 잘 쓰지 않는 격렬한 자기반성의 말투를 쓰며 눈물까지 흘린 주인공 안진진은 자신의 생애를 차근차근 나열하기 시작한다. 고작 두 페이지 반에 모두 다 설명되어버린 그간의 삶. 인생의 양감 없이 건조하기 짝이 없는 오늘 하루. 안진진은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인생을 설명하기 위해 어머니의 삶을 들춰낼 필요를 느낀다.
 이후 그녀는 어머니의 생을 관찰하며 어머니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이모의 삶 또한 함께 바라보게 된다. 안진진이 관찰한 두 여자의 인생에는 빈곤하지만 행복하고 풍요롭지만 불행한 모순적인 상황, 그런 그녀들이 내린 모순적인 선택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여자의 생을 보게 된 안진진은 어떤 선택으로 제 삶의 부피를 늘리게 될까.
 책의 묘미는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하는 작가의 필력도 있지만 주옥같이 쓰인 구절들에도 있다. 총 17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 어디를 펴도 인터넷에 떠도는 글귀같이 문장 문장이 모두 명대사, 명구절처럼 보일 정도다.​ 이렇게 수많은 명구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느덧 2015년이 왔고 개강 날이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며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은 해를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러자는 다짐을 다들 한 번쯤은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 뼘 더 자라난 모습으로 2015년을 보내기 위해 안진진과 함께 지나온 삶을 되짚어보며 인생에 대한 탐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무경 기자 mumu@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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