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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산은 영화의 계절, BIFF

12번째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올여름 <명량>이 1,751만으로 역대 흥행 1위를 가뿐히 달성하면서 인구 5천 만의 대한민국에서 2천 만 영화가 나타날 날도 머지 않은 듯 싶다. 지난 해에는 우리나라가 1인당 평균 영화관람편수에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CGV가 영국 미디어 리서치 업체 스크린다이제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 세계적으로 1인당 평균 영화관람편수는 한국이 4.12편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3.88편)과 호주(3.75편)·프랑스(3.44편)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1인당 연간 평균 4회 이상 극장을 찾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했다. 이런 한국 시장을 겨냥하듯 해마다, 계절마다 수많은 영화가 극장가를 오르내린다. 영화를 자주, 많이 보는 것에 질린 한국인이라면 색다르게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침 부산은 영화의 계절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1996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부산광역시 해운대 영화의 전당 일원에서 열리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자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제에 따라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시아 영화의 창 ▲뉴 커런츠 ▲한국 영화의 오늘 ▲한국 영화 회고전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미드나잇 패션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총 11개의 섹션이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초청작 79개국의 312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2편이 소개된다. 상영관은 7개 극장 33개관(마켓과 비공식 상영작 상영관 제외)으로 ▲센텀시티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해운대 : 메가박스 해운대 ▲남포동 : 메가박스 부산극장이 있다. 한편 23일에 진행된 개막작 ‘군중낙원’과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예매는 각각 2분 32초, 5분 58초 만에 전석이 매진되면서 티켓팅 전쟁을 방불케 했다.

다양한 소재만큼 높아지는 기대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국가의 폭넓은 작품이 상영되는만큼 그 기대도 높다. 그 중 특히 화제가 되고 있는 몇 편만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의 <5일의 마중>이 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매월 5일마다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아내의 이야기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를 석권한 장예모 감독과 공리의 7년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칸 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돼 극찬을 받았던 <5일의 마중>은 오는 9일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또 다른 작품 <화장>은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이다.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렸으며,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게 될 <화장>은 안성기가 주연을 맡고, 김호정과 김규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에게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도 주목할 만하다. 감독은 소년 메이슨의 성장 과정을 12년이란 세월을 두고 촬영했는데, 이는 극히 드문 기록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12년간 변해가는 모습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이외에도 배우 구혜선의 감독작 <다우더>, 강풀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타이밍>, 박찬욱 감독의 단편 <A ROSE REBORN> 등 다양한 한국영화도 만날 수 있다. 마트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카트>나 트랜스젠더의 인권문제를 그린 <half>처럼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부터 암울한 감독지망생과 무명 배우의 현실을 다룬 <그들의 죽었다>와 <찡찡 막막>까지 소재의 다양함도 기대를 더한다.

스크린을 넘어 만남의 장으로
다양한 영화만큼 다양한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부산국제영화제의 매력이다. 먼저 관객과의 만남인 GV가 많다.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그 영화에 출연한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야외 무대 인사는 2회에 시작돼 3회부터 본격화됐고, 많은 관객들 앞에서 영화인들이 토론을 벌이는 오픈토크는 8회부터 시작됐다. 소수의 관객 앞에서 좀 더 심층적인 토론을 벌이며 관객의 질문도 받는 ‘아주담담’은 3회 시도됐다가 10회에 재개된 이후, 12회부터 매년 마련되고 있다.
9회부터 ‘나의 인생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거장 영화인들을 초청,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나누던 프로그램은 15회부터 ‘마스터클래스’라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영화 관계자뿐만 아니라 영화인 지망생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9회에서 영화감독들을 초청해 시민들과 함께 초청작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던 ‘시네마투게더’는 12회부터 문화예술인이 동참하는 교류의 장으로 확대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김성종·천명관 소설가와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가 참여한다. 양우석(변호인)·이용주(건축학개론)·허정(숨바꼭질)·이용승(10분)·이수진(한공주)·봉만대(아티스트 봉만대)·장형윤(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감독과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정용진 음악감독, <명량>의 배우 권율 등 12명의 영화인과 예술인이 응모를 거쳐 당첨된 시민·관객 10명씩과 함께 5~6편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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