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기획
18회 창원대문학상/ 소설 심사평

 

단점과 오류를 찾도록 노력하길

김홍섭/경남문인협회,  소설가

 

7편의 소설 응모작을 조심스레 저울질 하다가 고민 끝에 <팔월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애완견이 화자가 되어 주인을 관찰하는 시각도 신선하고, 밀도 있는 전개가 단편소설로서의 격을 갖추었다고 본다. 부모의 과도한 관심과 강요가 성장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변질시키는지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런 상황을 인간이 폄하 대명사로 많이 쓰는 '개'의 시각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 구성이다. 다만 마지막 극단의 선택이 불가피한 것인지는 좀 더 고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간의 조건>은 불가피한 조건부 삶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 '누군가가 죽어야 내가 산다면 나의 선택은?' 이라는 화두를 풀어가는 주제의식 뚜렷한 이야기다. 가작으로 올린다. 이 역시 아쉬운 점은 상황에 따른 대화가 적절했는지 인물들의 캐릭터는 왜 그리 다 비슷비슷한지 읽는 동안 불만스럽게 와 닿았다. 소설은 캐릭터가 완성도의 70%다.

<Close to U>와 <그날 이후>를 장려로 선정한다. <Close to U> 습작생치고는 문장도 전개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뻔한 삼각관계의 신파 같은 스토리를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소설은 말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게 아니라 명료하게 해야 한다. 문장의 경제성과 주제의식을 생각할 것. <그날 이후>는 범죄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은 끝까지 결론을 독자가 모르게 하지 않으면 쓸모없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 하자마자 두 주인공의 인과관계와 결론이 뻔히 보이는 것이 단점이었다. 트릭 사용의 초보라는 게 보인다. 그러나 훈련하면 가능성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화려한 문장구사보다 실수와 오류를 자꾸 줄여가야 소설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꾸준한 습작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 보낸다. 소설가 김홍섭(필명 : 김유연)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민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