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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산뜻할 것 같았던 가을바람이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뼈를 시리게 할 정도의 차가움을 가져다준다.
차가운 가을바람을 이기려는 사람들의 손에는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한 잔의 커피가 쥐어져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단번에 녹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음료, ‘커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브라운 색상의 커피잔, 그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문득 분위기 있는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잠깐 시간을 내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커피에 대해 필자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혹시 커피를 마실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마시는가? 생각은커녕 분명 맛을 음미하는 것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반대로, 커피의 원산지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한 에티오피아인들이 있다.
이들은 한 잔의 커피를 마시더라도 단지 맛을 음미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힌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드는 과정은 이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행위이며,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모든 과정을 신성하게 여긴다.
‘에티오피아의 축복’이라 불리는 ‘하라’는 해발 3,000m 이상에서 재배와 수확이 돼, 거칠지만 깊고 중후한 향미와 감미로운 와인향으로 최고의 커피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커피도 있다. ‘시다모’라는 이름을 가진 이 커피는 카페인이 거의 없어 저녁에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 특히 깊고 묵직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어 흔히 남성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커피문화와 커피의 종류를 들어보니 어떤가? 이제 마음속에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들어와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커피의 대명사, 콜롬비아
이번에 나눠볼 이야기는 세계 2번째 커피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는 커피를 자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당연 알만한 품종인 ‘수프리모’의 원산지다.
‘수프리모’는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커피로서, 부드러운 신맛과 쓴맛, 그리고 진한 단맛이 조화를 이뤄 미각을 자극하는 커피다. 신맛과 쓴맛 그리고 단맛, 3가지의 조화가 어떤 맛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수프리모와 더불어 콜롬비아의 최상급 커피로 알려진 ‘엑셀소’는 풍부한 신맛을 내며, 부드러운 맛까지 더해져 매우 대중적인 향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개의 이야기로 콜롬비아 커피는 생두 크기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가 되는데, 이 중 수프리모와 엑셀소 등급만이 다른 나라로 수출된다고 한다.
최고의 등급만 취급해 수출한다는 콜롬비아 사람들의 생각이 커피의 대명사라는 별칭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시음인은 고종이라고 전해진다. 처음 커피를 맛 본 고종은 커피애호가가 됐으며, 이후 한국에도 커피가 수입되기 시작했다.
90년대 영화를 보면 다방이 간혹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당시의 커피는 밀크커피, 블랙커피 이 2가지가 주를 이뤘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페’라는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물 밀려오듯 들어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처럼 우리만의 독자적인 커피가 존재하는 것도, 그렇다고 특별한 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커피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다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는 어떤 커피를 선호하며, 그 선호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 그 '카페’의 분위기를 좇게 된다.
우리 한국의 커피 문화는 삶이 풍족해지고,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 앉아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차디찬 겨울바람이 당신의 뼈와 마음을 시리게 할텐데 외로움을 많이 타는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커피 애호가들은 각자가 원하는 커피를 자신의 입맛대로, 커피를 모르는 사람들은 풍요로워진 메뉴만큼이나 다양해진 커피의 맛을 느껴보려 할 것이다.
커피맛 뿐만 아니라 때로는 카페에 앉아 분위기에 심취하고 싶다면 '커피라디오'와 같은 독특한 카페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추워진 날씨, 따뜻한 커피로 마음을 녹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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