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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그대여! 책을 읽으면 영화가 보인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은 한없이 쓸쓸하기만 하다. 그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듣고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 해도.. 한구절만 읽으면 새벽이 되도 안오던 잠이 어찌나 잘오던지;;; 가을타는 그대에게 소설을 원작으로 그려진 쫄깃쫄깃한 영화를 소개해주겠다.
first. 흑형과 백형의 특별한 우정이야기 <1%의 우정> - <언터쳐블:1%의 우정>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작가가 쓴 소설 <1% 우정>은 실제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쉬울 것 없이 부유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뜻밖에 사고가 찾아와서 전신 마비라는 엄청난 고난이 찾아온다. 필립이 그토록 극도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악마 지기’ 압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압델은 그에겐 약해질 때마다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의기소침해 있거나 우울해질 때면 기필코 웃게 하여주는 친구였다.
 이 책은 필립 포조 디 보르고가 성한 몸으로 살아온 40여 년, 전신마비 환자로 살아온 20여 년에 대한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기록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흥미진진하고 깊은 울림을 주지만, 저자가 압델과 함께한 순간순간을 기록한 장들은 특히나 풍부한 유머와 재치로 번뜩이며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언터쳐블:1%의 우정>은 책과는 사뭇 느낌이 다른 감동을 준다. 책 속 압델은 영화에서 드리스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흑형 드리스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무감각한 필립의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붓고,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건네준다. 보통사람이 본다면“정상이 아닌 사람에게 무슨 짓이지?”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필립은 정상인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드리스가 고맙기만 하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에‘마음의 장애’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필립도 전신 마비로 자유로운 생활이 불가능하면서 자신감을 잃고‘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희망을 잃은 채 살고 있었지만 드리스의 장난스럽지만 배려 어린 행동들로 삶의 희망을 다시 갖는다.
 소설보다 필립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많이 생략되었지만, 필립과 드리스의 우정은 더욱 진실하고, 더 유쾌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1%의 우정>의 진정한 가치는 필립의 삶을 바꾼 드리스처럼 각자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희망으로 바꾸게 한다는 점이다. 그대의 삶의 여정은 길고 힘들지만, 이들의 우정처럼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그 길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그런 이를 떠올리거나, 추억할 수 있게 하는 <1%의 우정> 영화, 책 모두 진심으로 추천한다.
second. 좀비 영화, 느낌 아니까~ <세계대전 Z> - <월드 워 Z>
 좀비 영화는 이미 여러 편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영화라서 대중적으로 흥행하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 워 Z>는 올해 여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는 맥스 브룩스의 소설 <세계대전Z>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좀비 출현이라는 설정은 영화와 같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용이 많이 변경되어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이라도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읽을 수 있다. 소설 <세계대전 Z>는 좀비 출현 사태가 진정된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관계자들을 인터뷰한다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로, 영화에서는 다 담을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고 한다.
 영화 <월드 워 Z>는 그대가 봐온 좀비 영화와 다르게 머리가 터지거나, 좀비에게 잡아먹히는 등 잔인한 장면이 없다. 대신 가족의 생존, 사랑(?)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28주후나 새벽의 저주 등 기존의 좀비영화들이 좀비들로부터 생존과 탈출이 주목적이었다면 <월드 워 Z>는 사건 해결이 목적이다. (스포)병에 걸려있으면 좀비가 공격을...안한다나...?뭐라나?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좀비들이다. 그대는 영화 속 징그러운 좀비가 멍 때리는 것을 본적 있나? 시커먼 이빨을 딱딱 부딪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본 적 있나? 엄청난 숫자의 좀비 탑을 보고 싶나? <월드 워 Z>에 좀비들은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지금까지 봐온 좀비와 다른 엄청난 스케일의 스펙타클한 좀비들을 보고싶다면 영화 <월드 워 Z>를 추천한다.
third. 로맨스 영화의 두근거림이 있는 스릴러, <양들의 침묵>
 <양들의 침묵>은 책과 영화 모두 스릴 넘치고 긴장감 쩌는 작품이다. 내용 면에서도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는 게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되기에 영화 소개를 할까 한다. 영화 <양들의 침묵>은 1991년에 만들어졌지만 2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화이다. <양들의 침묵>은 잔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FBI 생도인 클라리스 스탈링이 식인 살인마이자 정신 심리학 박사인 한니발 렉터의 도움을 받아 엽기 살인마의 뒤를 쫓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가 잔혹한 이유는 식인이니 살인이니 하는 부분 때문이 아니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니발 렉터를 처음 소개하는 순간부터 감상자의 심리를 꽉 죈다. 스탈링과 만날 때 그는 앉아서 폼을 잡고 있거나 세상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그냥 우아하게 서서 또렷한 눈으로, 그리고 반갑다는 미소로 그녀의 방문을 화답했을 뿐이다. 그대, 이런 침착한 살인마 본 적있는가? 이 시점에서 그대는 이미 최면 상태에 들어갈 것이다.
 살인마를 쫓는 수사와 스탈링의 심리적 트라우마. 이 두 가지 요소를 전개하는데 한니발 렉터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영화 전체를 한니발 렉터 박사가 지배한다. 그래서 영화에서 한니발 렉터가 등장하는 시간이 겨우 20여 분 남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영화 속 한니발과 스탈링의 손에 땀 쥐는 심리전과 소름 끼치는 한니발의 얼굴을 떠올리며 <양들의 침묵> 책을 읽으면 이 책의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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