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현재,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①공무원 ②연예인 ③운동선수」
이 질문은 얼마 전, SBS에서 방영하는 1억퀴즈쇼의 질문이었고, 그 답은 1번 공무원이었다. 꿈 많을 초등학생의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장래희망이었다. 고등학생들의 직업선호도 조사 또한 교사와 공무원이 1,2위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직업이 선호되는 상황을 정직하게 반영한 결과였다.

우리들의 현재는?
요즘은 취업을 하는 데 있어 안전한 내 일자리가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모두들 공무원시험에 뛰어든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무원학원을 알아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시험에 도전한다. 공무원시험의 인기는 학력에 상관없이 정말로 대단하다.
여기에 발맞춰, 내년부터는 공무원시험의 과목 또한 고교졸업자를 고려해 바뀐다. 이는 늘어나는 고교졸업자의 공무원 시험 지원율에 따른 변화다. 고교졸업자의 공직진출 확대를 위해 9급 공채시험에 누구나 쉽게 응시할 수 있도록 기존 전공과목(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과 고교 이수과목(수학·과학·사회) 중 선택 2과목으로 바뀐다.

왜 죽도록 매달리나?
대학생들 또한 여전히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고, 공무원은 여전히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직업이다.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일반 직장인들까지 왜 이렇게 공무원시험에 올인 하는 것일까?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고, 경제도 갈수록 어렵다고들 하니 한국사회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유일한 직업인 공무원은 그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찾을 수 없기에 공무원대란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무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안정된 직업이라는 점이다. 퇴직 후 사망 전까지 노후연금을 보장해주며, 주 5일에 평생 직업을 보장해준다는 것은 공무원 인기의 변함없는 요인이다. 또한, 공개채용의 경우 학력·연령·성별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한 점 또한 공무원시험의 인기의 원인이다.
공무원시험이나 공기업취업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그만큼 사기업에 취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심지어 중소기업에 취직하려해도 일반 대학생들의 웬만한 스펙 가지고는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이러한 사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좋은 학벌뿐만 아니라 대외활동부터 봉사활동까지 기업들은 청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한다. 그렇다보니, 지친 대학생들의 마지막 탈출구가 공무원시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공무원시험은 학력에 상관없이 온전히 시험성적에 의해서 좌우되니까 말이다.

비전 있는 사회?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과연 우리 사회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까? 좋은 사회,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이 서로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직업선호기준에 안정성뿐만 아니라 도전정신, 열정, 역동성 등이 포함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대학생들의 공무원에 대한 지나친 선호는 우리사회에 역동성과 도전정신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또한, 대기업채용이나 공무원시험에서 고교졸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같은 스펙, 같은 대외활동, 같은 경력을 가진 뻔한 4년제 대학생들의 메리트가 떨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혹시나 그래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시험에서 창조적인 생각을 품은 새로운 인재들에게로 눈을 돌리려 하는 것은 아닐까?
어떤 직업에서든지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을 직원으로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4년제 대학을 우수하게 졸업한 학생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고교졸업자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이것은 열정과 도전으로 꽉 찬 사람을 더 이상 천편일률적인 스펙을 가진 대학생들에게서는 찾기 어려워져서일지도 모른다. 현재를 비관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공무원시험을 선택하지는 말자! 이는 정말로 우리들에게서 도전과 열정이 살아졌음을 의미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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