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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대자본 유입, 당신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최근 학내에는 '카페베네'라고 하는 큰 카페가 들어왔다. 카페베네는 국내 토종기업이자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이다. 스타벅스와 같은 다국적 기업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이윤을 내는 거대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우리대학에 입점 한 것을 본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
이동진(경영 07)씨는 "학생들이 쓰는 편의시설인데 누가 반대하겠는가?"라고 반문하였고, 임진경(식품영양 10)씨도 "카페가 바뀌니 느낌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진정현(환경공 06)씨 처럼 "학생들이 돈을 쓸 수 있는 범주내에서 입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장대용(컴퓨터공 10)씨 처럼 값이 싼 것을 왜 없애고 비싼 업체를 들여왔느냐"며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다.

변화하는 대학 환경
대학에 상업시설을 지으면 무엇이 좋기에 짓는지, 서울로 눈을 돌려보았다.
서울은 이미 오랜 시간 전 부터 대학내에 대자본의 유입이 많이 진행되었다. 대기업이 대학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대학의 시설을 지어준다거나 BTL, BTO방식을 이용해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어가는 경우가 있다. 아예 대학내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기를쓰는 기업도 있다.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 대학에서 직접 기숙사를 짓고, 소규모 상인들이 경쟁해서 대학내에 이발소를 차리고, 당구장을 차리고, 사진소, 안경점 등을 차렸다.
지금 우리대학을 보자. 우리대학은 지난 09년도에 BTL기숙사가 생겼다. BTL 사업으로 인해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대기업들이 우리 학교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건축사들의 수익사업을 위해 GS와 신세계 푸드가 들어온 것이 바로 큰 변화였다. 지금은 무산되었지만 지난 2010년에는 대학 운동장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돈을 투자해 개선할 계획도 있었다. 이렇듯 최근들어 대학 내에는 상업적인 것들이 들어올 계기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런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들어온 카페베네이다.

대학 상업화의 실태
이곳은 고려대학교. 이곳에는 정말 많은 대자본들이 들어와있다.
B버거는 물론, 비싼 커피숍과 음식점이 즐비하다. 학내에 구내 서점, 구내 식당도 있지만,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 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온 업체가 더 많이 눈에 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의 말에 의하면 구내 서점도 얼마 전 까진 Y문구라는 대형 서점이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이용학(공공행정 08)씨는 "무분별하게 기업들이 들어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모습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비대한 상업시설은 고려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앙대의 경우도 한번 살펴보았다.
이곳에는 사진 속 업체들은 물론, H도시락 업체, T제빵업체 등 수많은 대자본들이 학교에 모여있었다.
왜 이렇게 많은 시설들이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중앙대학교에 재학중인 강소라(심리 06)씨는 "음식점만 놓고 볼 때 이전에는 이 학교에도 작은 분식집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서비스라던가 품질적인 측면에서 엉망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외면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름이 있는 업체가 운영을 하는 만큼 책임감 있게 잘 해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홍익대에는 뷔페가, 건국대에는 비싼 BTO기숙사가, 이화여대에는 영화관 등이 있는 ECC가, 서강대에는 호화 기숙사와 웨딩홀이, 부산대학교에는 영화관, 패션 아울렛 등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강소라씨의 말처럼 기업들이 만든 새로운 시설들이 기존의 시설들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까? 그리고, 우리대학은 기존의 시설들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대학 후생복지계의 박순희 계장은 "많은 학생들이 학교 시설의 개선점을 못느껴 학외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것 같다"며 "학교가 발전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날이 가면 갈 수록 높아지고 있는 학생들의 요구나 기대치를 학교가 따라가질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박 계장은 "결국 학생복지시설의 외주화가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을 살려야 하는데, 생협을 살리는 주체는 학생들"이라며 "현재 우리대학 식당도 사실 적자를 보이고 있다. 밥값과 물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의 적자를 자판기나 매점 등에서 메꾸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20년 전에는 봉림관 점심 식수만 5000여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봉림관과 사림관 식당을 모두 합쳐서 하루 식당 사용인구가 3000여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학의 상업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야만이 우리가 원하는 대학 캠퍼스를 만들어나갈 수가 있다. 대학교의 상업화는 결코 긴 시간 후에 이뤄지지 않는다. 어느 한 순간에, 시점에 이뤄질 수도 있다.
부산대처럼, 서울의 대학들처럼 당하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 알고 준비해야 한다.

최재훈 기자 cul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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