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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송골송골, 사랑이 몽골몽골!15박 16일간의 해외봉사 기록
마음을 더하다! 몽골에서 함께할 우리 팀의 이름이자 우리의 목표였다. 하나씩 하나씩 봉사 준비를 하면서 몽골에 있을 그들을 생각했고 그곳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6월 29일, 드디어 몽골로 향했다.

동고동락 봉사활동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두 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투브아이막. 손 뻗으면 닿을 듯이 가까운 하늘, 떠다니는 뭉게구름, 펼쳐진 초원까지! 여기가 우리 봉사지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도착한 날 비가 내렸는데 몽골은 비 내리는 날 오는 손님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했다. 무지개도 떴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기대가 됐다.
 컴퓨터 교육 팀, 한국어 레크리에이션 팀, 태권도 교육 팀, 노력봉사 팀, 촬영 팀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생각과는 다른 모습에 속으로 많이 놀랐다. 아이들이 정말 활발했고 또 의외로 잘 살았다. 봉사지라고 해서 아이들을 너무 가난하거나 혹은 불쌍하게 여겼던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통역이 부족해 아이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던 점은 통역을 맡아 준 서커언니에게 몽골어를 한글로 배우고 몸짓, 발짓, 영어까지 쓰는 등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됐다. 교육 봉사는 체력 좋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 외에는  힘들지 않았다. 맑게 웃으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치 시골분교의 선생님이라도 된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 팀들과 달리 다른 팀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곳이 열악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컴퓨터 교육 팀과 노력봉사 팀. 그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몽골의 땡볕아래서 건물을 짓느라 근육통에 시달렸다. 아이들과의 시간도 적었다. 가끔씩 교실에 들러 교육하는 것을 돕는 정도였다.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일하는 오빠들에게 고마웠다.
 그러면서 투브아이막에서의 시간이 나름대로 잘 마무리 돼갔다. 지역 나담 축제를 위해 노력봉사 팀에서 지은 경기장도 완성됐고 컴퓨터 팀 역시 컴퓨터 설치를 완료했다. 교육 팀들은 다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체육대회를 준비해 다 같이 어울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체육대회 뒤 컴퓨터 게임 대회도 열릴 계획이었다.
 우리는 수업에 매일 참여한 학생뿐만 아니라 가끔씩 들른 학생, 혹은 한 번도 오지 않았던 학생까지 투브아이막의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정든 아이들과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활발한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체육대회는 성공적이었다. 이제는 우리를 잘 따라주는 아이들 덕에 과자 먹기, 릴레이, 줄넘기, 축구 등 모든 게임이 사고 없이 재밌게 이뤄졌고 마지막에 한국 음식을 맛보여주는 시간까지. 이제 다시 볼 수 없겠지만 그런 기색 없이 오히려 더 신나게, 웃으면서 헤어졌다.

몽골에서 마음을 더하다!
 투브아이막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항상 웃으면서 우리 교육에 응해준 아이들, 우리 식사를 책임지던 이모 두 분과 우리가 가면 늘 반겨줬던 기숙사 근처 슈퍼의 부부, 처음 본 외국인인 우리에게 기꺼이 식사 대접을 한 수의사, 몽골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 홈스테이 군청 직원들까지. 그들을 겪으면서 몽골 사람들은 정말 정이 두텁다는 것을 느꼈다.
 봉사활동이 막바지에 이를 때 쯤 서커언니로부터 몽골의 현실을 듣게 됐다. 무엇이든 넉넉한 대접을 해 주는 사람들을 보며 생활하기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들이 힘들게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가정들 모두 사실은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다. 또 몽골 아이들이 의외로 잘 산다고 생각했던 생각 역시 완벽한 착각이었다.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차림새가 창피해 수업을 들으러 올 수도 없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아이들이 떠올랐고 웃으며 반겨줬던 홈스테이 가정의 부모들이 떠올랐다.
15일 남짓의 짧은 일정을 돌이켜 보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우리가 그곳에서 변해왔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배웠고 무엇보다 몽골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을 얻었다.
 돌아오는 길, 몽골에서 나눈 마음이  더 커졌음을 느꼈다. 그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우리가 기억되기를 바랐다.
서정윤 기자 tjwjdd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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