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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치통, 생리통에는 편의점"새벽에 찾아오는 불청객 고통! 이젠 아침까지 참지 않아도 돼요
학교 앞 우영프라자에 나란히 위치한 약국과 편의점의 모습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얼마 전 피로회복제 CF에 등장했던 이 광고문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약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파는 피로회복제는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달 보건복지부가 일반 의약품 48개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했고, 약국 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는 "진짜 피로회복제는 슈퍼마켓에도 있습니다." 로 문구가 바뀐 광고를 시일 내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작은 약국?
지난 7월 28일 보건복지부는 현행 의약품 분류 체계에 약국 외 판매 의약품을 추가해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가정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하였다. 즉 현행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외에‘약국 외 판매 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의약품 분류를 신설하여 이들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허가된 의약품으로는 ◆액상소화제(15개) 까스명수액(삼성제약), 생록천액(광동제약), 위청수(조선무약) 외 12개 ◆정장제(11개) 청계미야비엠정(청계제약), 청계미야더블유정(청계제약), 신비오페르민에스정(동아제약) 외 8개 ◆크림/외용제(4개) 안티푸라민(유한양행), 마데카솔연고(동국제약) 외 2개 ◆파스/첩부제(2개) 대일시프핫(대일화학), 대일시프쿨(대일화학) ◆자양강장드링크제(12개) 박카스D(동아제약), 알프스디-2000액(동화약품), 삼성구론산디(삼성제약) 외 9개 등이 있다.
이로 인해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오·남용 방지를 위해서 점포에서 한 번에 대량으로 팔 수 없게끔 조치를 취해 놨다”며“복용 방법이나 효능 효과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고객들이 약을 구입 시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게 표시해 두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약국 외 판매의약품을 판매하는 자 및 의약품 제조업자와 도매업자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리의무를 부여하도록 했다. 예로 약국 외 판매약 판매자에 대해서는 사전에 의약품 판매와 관련된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위생적인 의약품의 관리, 1회 판매수량의 제한, 진열대의 의약품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표시하고 개첨하는 등 관리의무를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있을 건 다 있다. 편의점!
약국 외 판매 의약품에 대해 이 모양(22)은“늦은 시간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나서 약국에 가보면 문이 닫혀있어 곤란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가까운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약을 구입할 수 있으니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약국 외 판매 의약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의약품과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는 의약품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음을 예로 들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의약품을 OTC(Over The Counter)라고 하여 약 10만개의 품목을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2009년부터 등록판매자 제도를 도입하여 약사가 아니어도 지자체가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해 실무경험 1년 이상을 쌓으면 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은 약국에서!
일반약 약국 외 판매는 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소비자가 정해진 용량으로만 구매하고 판매처에서 기준대로 판매할지를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희목 국회의원은“편의점에서는 개별 약품에 대한 부작용을 고려하면서 의약품을 팔 수 없다. 특히 대형마트는 계산대에 줄이 길어 계산하기에 바쁘고, 편의점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작용 설명을 할 수 있겠냐"며 적절한 규제를 통해 안전성과 사용의 질을 담보하여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는 동네 약국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창원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약사(48)는“정부가 밝힌‘약국 외 판매 의약품’은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비타민제제 등으로 전체 일반 의약품의 77%에 해당된다. 이는 대부분의 일반의약품이 약국 밖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라 약사를 약국에서 몰아내는 셈이다" 며 한숨을 쉬었다.
약사법 개정안이 발표된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에 대한 교육과 확고한 인프라가 구축되는 등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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