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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성형을 통해 느끼다<타인의 삶>
수능을 끝나고 난 뒤 애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았던 질문이 있다. “나... 쌍커풀 수술하면 어떨까?” tv에서만 보고 남들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성형수술이 어느덧 나에게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던 때다.

주위 친구들이나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 등 대부분 성형수술을 했던 시기로 고3 수능이 끝난 뒤를 뽑았다. 수술 뒤 새롭게 외적으로 변한 친구들과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변한 친구들까지 한순간의 결정이 한 사람의 외모와 더불어 생활모습, 성격까지 바뀔 수 있음을 보고 성형은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수단이자 원인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점차 발전하는 여러 기술들에 의해 다양한 시술이 가능해지면서 어느덧 성형은 일상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도록 변해버렸다. 그렇기에 그 의미 또한 가벼워졌음이 분명했다.

며칠 전 친구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가상성형’이라는 어플을 체험했다. 폰으로 찍은 나의 사진을 이용해 말 그대로 ‘가상성형’을 해보는 것이었다. 결과는 생각했던 대로다. 너무나도 할 곳이 많아 보였다. 이 가상견적(?)대로라면 나의 외적인 모습에 대한 만족감을 위해 당장 만질 수도 없는 돈을 필요로 할 것이다.

성형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자신감과 나 자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들 말한다. 나 또한 지금의 모습에 대해 만족하는 것보다 불만족스러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불만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비용, 그리고 가장 큰 이유인 ‘본래의 나’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오늘도 난 실행보다는 ‘가상’을 선택했다.

성형에 대해 각자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누구는 좀 더 나은 삶과 자신을 위해, 누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예전보다 대중화 되어버린 성형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선택하고 결정했으면 하는 것이다.

선택에 대한 결과는 자신의 책임이자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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