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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을 만나다<타인의 삶>
작년에 ‘남자의 자격 - 남자, 새로운 생명을 만나다’편을 보았다. 

보면서 그저 귀엽고 깜찍하다고만 여겨졌던 것과 달리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었기에 보는 사람들까지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강아지를 더불어 모든 동물을 사람들의 애완동물 이외의 의미로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방송을 보기 전에는 나에게 있어 애완동물은 그저 나를 위해 재롱을 부리고, 즐겁게 해주는 그저 시각적,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보여주었던 동물과의 교감적인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 동물의 각 개체적 존재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하나 된 모습의 개체를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난 집으로 갑자기 들어온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적이 있다.

아파트에 맨 위층에 사는 나로서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길을 잃은 강아지가 1층 현관입구가 닫히자 당황해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고 얼떨결에 15층까지 왔다고 생각하니 내가 놀랬던 마음보다 강아지의 혼란스러웠을 상황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얼마나 놀랐을까...’부터 ‘근데 이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하지?’까지 예전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잠시의 고민 끝에 난 창원 유기견 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짖지도 않는 강아지를 보면 분명 집에서 키워졌던 애완견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집들 중에서 우리 집 현관으로 들어왔던 강아지.

수많은 유기견 중에 하나로 남지 않고 꼭 주인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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