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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을 씹어라, 정(情)을 통하라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써니’에서 미래를 그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써니’에서 그린 미래 모습은 현재 다 이뤄졌지만 과연 옛날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시대로 나아갈수록 사람들은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정확히는 지나간 시절의 ‘정’을요. 영화 ‘써니’가 흥행하고 아이돌의 음악대신 ‘나는 가수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깨우는 음원이 차트를 석권하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차가운 디지털에서 따뜻한 정을 찾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디지로그

한 때 디지털 기술은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디지로그(Digilog)가 그 일환인데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빠르고 편리한 기술을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본성인 ‘감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현대인들의 뜻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 싸이월드도 디지로그를 도입한 사례입니다. 딱딱한 디지털 세계에 우리네 촌수 문화를 적용해 미니홈피의 일촌을 만들어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 사는 사람들

저는 스마트폰 사용자에요. 처음 샀을 때는 문자도 공짜로 쓸 수 있는 카카오톡 어플과 다양한 기능들이 신기했어요. 그런데 이런 기능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카카오톡은 돈이 안드니까 쓸데없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이 오니까 매일 매일 카카오톡을 하게돼요. 폰을 잡고 놓지 않게 돼요. 1분에 끝날 얘기를 30분간 할 때도 있고 중독증세가 오는 것 같아 카카오톡을 지웠어요. 마음이 편해진 기분이에요.

또 가끔은 핸드폰 문자말고, 컴퓨터 자판말고 연필로 쓰는 글이 그리워 질 때가 있어요. 

 -인문대 P양-


아날로그적 감성을 깨워라

“인터넷 공간에는 동서남북이 없지만 여전히 오늘날 해는 동쪽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뜬다. 무엇보다도 디지털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설날의 떡국 맛이다. 모든 감각을 양자화하여 빛의 속도로 보낼 수 있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이 천만 번 까무러쳐도 못하는 것이 어금니로 씹는 미각의 맛이다.”

-책 ‘디지로그’-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도 좋지만 결국에 사람들은 따뜻한 정을 느끼는 요소에 끌리게 됩니다. 우리도 4차원에 너무 심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아날로그를 깨워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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