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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잃은 동물들의 이야기하루 아침에 반려동물에서 유기동물로 전락
유기동물이 점점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끼일 적에는 마냥 귀여워서 키우기를 결심할 것입니다. 깊이 생각 않고 가볍게 샀기 때문일까요? 자랄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져 외면하는 주인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질병에라도 걸리면 곤란해집니다. 버려질 것입니다.

우리 동물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주인들, 혹은 책임감이 없거나 아파트로 이사하는 주인들 등은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원인임에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을 더 이상 돌보기 어렵거나 귀찮아질 때 동물에 대한 양육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유기동물이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름표나 인식표를 달아놓지 않아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람들 또한 원하진 않았지만 유기동물 증가에 기여합니다.

우리는 점점 늘어납니다.


유기동물의 운명

1년에 8만여 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주인을 잃습니다. 잃어버리든 버려지든요. 우리들은 주인을 찾지 못하면 구조자가 키우거나 임시로 보호해줍니다. 그 동안 새 주인을 찾습니다. 그러나 주인을 찾지 못할 확률만큼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동물보호소 등으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보호를 받다가 입양되거나 시스템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받게 됩니다. 바로 안락사입니다.

안락사는 살아있는 동물을 주사를 통해 숨을 거두게 하는 것입니다. 회생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을 당했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에 걸린 동물, 또는 전염병에 걸린 동물이 안락사 1순위입니다.

계속 보호소에서 키우면 되지 왜 안락사 시키냐고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유기동물로 각 동물보호소들은 이미 공간적 재정적 한계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이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취제를 통해 깊은 잠에 빠져들면 죽음이 시작됩니다. 혈관을 통해 약물주사가 놓아지면 심장과 호흡이 멈춥니다. 다른 동물들이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천으로 가리거나 격리된 장소에서 안락사는 진행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 주사로 안락사가 이뤄지지만 일본에서는 가스를 이용한 살처분을 받습니다. 결코 ‘안락’하게 죽는 것이 아니지요.


어제는 반려동물, 오늘은 유기동물

“왜 이 아이들을 죽이는 거예요?”
“......인간에게 버림받아서.”
“그럼, 저도 버림받으면 죽게 되는 건가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어째서요? 똑같은 생명이잖아요.”

-책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내용 중-

모든 것이 사람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설 자리를 잃습니다. 우리는 때로 사람들에게 기쁨도 슬픔도 줄 수 있는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도둑고양이, 떠돌이 개라고 불리며 혐오감을 주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누가 우리를 떠돌게 했나요?

우리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외면할 수 있을까요. 손바닥 뒤집듯 동물들을 가벼이 여기는 마음은 우리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여러분들, 행복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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