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기획
아르바이트생타인의 삶
무슨 일이든 역할을 바꿔보지 않는 이상 상대방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음식점에서 한껏 벌려놓은 음식물의 잔해들이, 아무렇지 않게 가게 바닥에 떨어트린 쓰레기가 청소를 할 종업원들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싫은 일인지는 아르바이트를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우연치 않게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표를 끊어주는 것 외에는 힘든 일이 전혀 없을 것 같던 영화관. 영화만 틀어주면 그만인 줄 알았지만 막상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배울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고객들에게 말 한 마디 한 마디도 일일이 친절하게 답해주는 멘트도 알아야 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입장과 퇴장을 받는 일이었다. 하나의 작은 실수라도 전부 본인의 책임이 되기 때문이다.

입장은 영화 상영 10분 전, 표를 하나 하나 확인해야 했고 어떤 고객이든 간에 웃으면서 친절하게 행동해야했다. 입에서 경련이 날 정도였는데 새삼 서비스직이란 대단한 거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퇴장은 그나마 사람들이 다 나가고 난 후, 영화관의 뒷모습을 혼자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흥미로웠다. 그러나 그 기분도 잠시. 여기저기 박아둔 쓰레기들을 찾아야했고 큰 상영관을 혼자 청소하는 쓸쓸한 기분이란.

항상 영화관에 갔을 때 쓰레기를 몰래 쑤셔놓곤 했는데 그 때 알바생들이 이렇게 힘들었을까. 경험을 통해 얻은 역지사지의 마음을 잊지 않고 부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문화인이 되기를.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