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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가 좋다문화의 재발견 [기부 문화]


고등학생 시절, 등하교를 할 때면 늘 지하도를 지나가야 했다. 아침 일찍 등교하고 저녁 늦게 하교하다 보니 그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늘 모르는 척 하면서 지나쳤지만 속으로 다짐했었다. 대학생이 되면 꼭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자고.

하지만 대학생이 돼서도 달라진 건 없다. 용돈 사용 내역을 보면 밥값, 카페, 유흥비, 간식비 등이 대부분이다. 남을 위해서는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늘 돈이 없다는 이유였지만 그것은 핑계일 것이다.

가끔 과자를 사 먹을 때면 ‘이런 돈을 모으면 기부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마음은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기부를 참아왔던 대학생들. 그들을 위해 기부에 대해서 조사해 봤다.


give, 기부!

한국의 기부지수(Giving Korea)가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을 아는가?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1998년의 1년 평균 기부액은 1인당 5,800원, 2008년에는 190,900원으로 34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조사한 국내 기부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기부 참여율이 55%로 전 세계 기부 참여율 70%에도 못 미친다. 또한 기부가 특정 시기나 행사에 치우쳐 일회성으로 머물러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람은 16.6%라고 한다.

기부가 ‘노블리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에서 시작한 만큼 우리들은 여전히 기업이 기부할 것만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유한 사람들이나 기부하지 무슨 돈 없는 대학생이 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부는 이제 사회에만 맡겨 둘 문제가 아니다. 기업, 단체 등에서의 기부금은 용도가 정해져 있어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더 다양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의 기부문화가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사전을 보면 기부의 정의가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이라고 나온다. 꼭 돈을 내는 것만이 기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부에 대한 대학생의 생각

진주보건대에 다니는 이선혜 학생은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부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했다기에 짧게 인터뷰를 했다. SBS 희망TV라는 프로그램에서 전화를 통해 기부단체와 정기 후원을 연결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당신도 기부를 할 마음이 있나요?

“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후원을 하고 싶었어요. 친구가 자신이 후원해 주는 아프리카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자기 동생이라며 자랑한 적이 있어요. 힘들게 사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따듯해졌고 나 역시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주위에서 보면 단체를 통한 기부를 믿지 못해서 안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러한 기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전부 다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희망TV에서 연결해 준 단체는 돈의 사용 내역이 후원자에게 다 전해져서 어떻게 돈이 쓰이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결연을 맺으면 편지도 주고받기 때문에 후원이 되고 있다는 것 역시도 알 수 있고요.”

-전화를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요즘은 삭막한 세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3만원 정도도 아까워서 후원하려는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다들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 느껴지고 따듯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와 닿았어요. 저도 후원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학생으로서 3만원이라는 돈이 크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요. 하지만 직장인이 되면 저도 역시 후원을 통해 아이들을 도우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기부, 저런 기부

혹시 기부가 어려워서,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있는가? 조사를 해 보니 기부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됐다.

Good buy

‘착한 소비',‘윤리적 소비’를 말한다. 제 3세계에 대한 대기업, 다국적 기업들의 노동력을 착취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대표적으로 공정무역이 있다. 선진국 소비자들이 저개발국 생산자들과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거래 시스템이다. 생산자가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페어트레이드 코리아를 통해 이루어진다.

재능 기부

이는 프로보노(pro bono)라고 지칭하는데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써 '공익을 위해서'라는 의미이다. 기부와 봉사의 접목 형태로써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교육해주는 것이다. 멘토링, 재능 나눔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온라인 기부

기부는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네이버의 '해피빈 콩'이 대표적이다. ‘콩’은 실제 100원의 가치를 지니며 해피빈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 기부를 할 수 있다. 또, G마켓의 후원쇼핑이 있는데 이는 클릭, 댓글만으로 기부가 되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도토리 나누기도 있다. 몇 개의 도토리로도 후원이 가능하고, 나눔 서포터즈는 한 번 클릭해두면 도토리를 사용할 때마다 20원 씩 후원되는 것이다.

후원

이 방법은 약간의 돈이 든다.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월드 비전 등을 통해서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굿네이버스를 소개하자면 1:1로 해외의 빈곤아동을 후원하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매달 냄으로써 그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다.


기부가 제일 쉬웠어요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몇 십년간 힘들여 모은 돈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선뜻 내놓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글을 읽으며 훈훈해 하고 마음이 따듯해지지만 그런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타인을 도우며 사는 것도 기쁘지 않을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우리 옆집, 나라, 전 세계 지구촌 모두 이웃이다. 그들에게 눈길 한 번, 관심 한 번 줄 마음이 있다면 당신에게 기부는 이제 어려운 것도, 거창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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