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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에 빠지다문화의 발견 <영화 문화>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영화를 그저 재미있는 영상물이라든지 가장 많이 즐기고 접할 수 있는 문화생활 정도로만 여겨왔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어떤 것이다'란 생각을 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 받아들였고 그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일상에서 제일 친하게 접하는 문화인데 왜 무심히 여겼을까?

그래서 지난 9일(토), 10일(일), 영화를 느끼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보러갔다. 영화제를 살펴보며 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영화제 속 영화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만큼은 달랐다. 부산은 '영화, 영상의 도시'였던 것이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 가 본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쳤다. 영화 하나만으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큰 행사가 열리다니, 과연 영화는 발전된 문화였다.

이렇게 유명한 영화제지만 처음 시작할 땐 다들 무모하다고 말렸다고 한다. 김동호 위원장의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부산에 영화제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PIFF가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들였을 많은 노력에 더 가치 있게 느껴졌다.

그 노력만큼 PIFF 속에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국내외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감독과 관객과의 소통 시간, 영화인들의 사진전,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게임과 핸드프린팅 등이 그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기 위해 모든 행사마다 북적댔다.

특히 감독과 관객의 소통이 인상 깊었다. 감독과 관객들이 마주앉아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이었다. 관객의 소리를 들으려는 감독과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을 보며 이게 바로 영화가 발전하는 원동력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파동

하나의 문화는 다른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문화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인지 PIFF를 빌려 다른 영화제나 영화 외적인 부분의 홍보도 많았다. 해운대 백사장에 수많은 부스들은 핑크 영화제, 아이폰4 영화제 등을 비롯해 영화를 알리는 것도 있었지만 굿 다운로더 캠페인, 국제백신연구소의 서명운동, 우리의 음식문화 알리기 등 다른 분야들도 많았다.

영화라는 문화는 광고 효과 외에도 사람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 예로 한 블로거를 들 수 있다. 2005년 개봉했었던 말아톤 이라는 영화를 본 후 자폐아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일화였다. 그는 버스에서 자신 또래의 사람이 행동은 어린아이처럼 하는 것을 보고 자폐증 환자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환자의 특이한 행동을 보고 원래라면 기피했겠지만 전혀 눈살 찌푸려져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자폐아를 이해하려 하게 된 자신에게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한 영화가 사회의 어두운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놓은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은 영화가 될 수 있다.


전복의 상상, 상상의 전복

위에서 영화제와 파급력을 언급했던 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영화를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여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이다. PIFF에서 느낀 영화는 종합 예술에 상상력을 더한 것이었다. 예술은 어떤 장르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 내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특히, PIFF의 출품작들은 더 그랬다. 멜로에 관해, 상상에 관해, 자유주의에 대해 감독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표현했다.
 
각각의 영화는 마치 생각지도 못한 세계를 만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영화 속으로, 감독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가 더욱 특별해진다. 이 때문에 영화가 있고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통해 자신을 비춰보기도 하고 감동을 받고 희망과 용기를 얻기도 한다. 더 특별한 일상으로 사람을 자극하고 희로애락을 자극하는 것이다.

영화제들, 그리고 영화는 만들어진 이래로 엄청난 발전을 해왔다. 그러나 영화를 생각했을 때 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문화지체이다. 콘텐츠는 발전했지만 의식은 아직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다운받자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PIFF속에서 퍼져나가고 있었다. 불법 다운로드가 늘수록 영화인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

PIFF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 의식에 변화가 없다면 이 이상의 발전은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에 관하여 스스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영화를 아껴 발전된 문화를 향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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