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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할 수 있다문화의 발견 [도전하는 문화]


 누구나 도전을 하면서 산다. 다이어트도 도전이고 금연도 도전이다. 시험에 응시하는 것 또한 도전이다. 그러나 정말 원하는 분야에서는 도전 하지 못한다. 안정을 추구하느라 실제 꿈과는 다른 길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사실 도전이라는 것은 성공여부를 보장받기 어려우므로 안정적인 길로 돌아가곤 한다. 원래의 꿈은 PD, 과학자, 연예인 혹은 다른 어떤 것인데 ‘안 될 거야’ 하는 마음에 포기하기도 한다.


 요즘 유난히 리얼 버라이어티 쇼, 그중에서도 특히 어떤 분야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인기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혹은 도전할 수 없었던 나의 모습을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것. 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고 다시 생각해보자.


무모한 도전?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란 프로그램 진행 중의 출연자들 모습이 꾸며진 것이 아닌 쇼를 말한다. 그 리얼함 덕에 더 사랑을 받는데 사실 도전을 앞세우는 프로그램이 진실하지 않다면 프로그램을 볼 이유가 없다. 도전에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것은 그 가치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프로그램 내의 도전들이 진정한 노력의 결실이므로 더 감동적이고 인기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도전은 두 가지 양상으로 나뉜다. 출연자들의 도전뿐만 아니라 작게는 프로그램 기획 자체도 도전인 경우가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일회성에 그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인데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로 차별화를 둔다. 또한 이번에는 하나의 특집을 10부작으로 나눠 내보내기도 했다.


 프로그램 내에서의 도전으로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7명의 캐릭터들의 도전기가 나온다. 제작진의 무리한 제안에 반발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따르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비인기 종목에 도전하고 해보지 않은 것들에 도전한다.


 각각 멤버들을 지켜보면 그들에게는 결핍이라는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재석은 진행은 잘하지만 담력이 약해 울렁증이 있다. 박명수는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고 정준하는 눈치가 없다. 노홍철은 진지함이 결여되어있고 정형돈은 그냥 평범하다. 하하는 상식과 지식이 부족하며 의욕이 앞선 길은 무리수를 두곤 한다. 게다가 그들은 이제 40대에 가까운 중년 남성들이라 신체적으로도 한계가 올 것이다. 그런 그들이 순전히 노력만으로 펼쳐가고 또 결실을 맺는 이야기라서 더 감동적이다.


 그들은 문화적으로도 많은 파급력이 있다. 레슬링 특집에서 별명을 짓는 장면에서 ‘도메인하나 만드시라’라는 자막이 나가 그 별명들로 실제 홈페이지가 생기기도 했다. 게다가 ‘무도피디아’라는 무한도전의 백과사전 역할을 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이런 영향력은 프로그램 인기도에 기인한다. 이 인기는 7명의 모습이 불가능할 것 같은 한계에 도전해 나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자극하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하는.


소리에 대한 도전 <슈퍼스타K2>, <남자의 자격>


 슈퍼스타 k2는 ‘기적을 노래하라’를 슬로건으로 펼쳐진 전 국민 참가 오디션이다. 케이블에서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왜일까? 우선, 135만 명이라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도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는 내 친구도 있고, 우리가족이 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출연하여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오디션이 진행됨에 따라 시청자들은 도전자들을 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점점 그들의 상황에 공감하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응원하기도 한다.


 남자의 자격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01가지를 체험해보자는 의의에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합창대회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기존 멤버만으로는 합창이 불가능해 합창단 멤버를 뽑았고 다른 직종에 일하고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에 지원했다. 오합지졸이었던 합창단이 함께 화음을 맞춰가고 열정과 노력으로 점점 하모니를 이뤄내었다. 합장단원들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현실에 묻혀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꿈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나도 저 합창단원의 일원으로 노래하고 싶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 시청자가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을 보고 포털 사이트에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20대임에도 내 스스로 존재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무한도전을 보면 3.40대 사람들도 그 나이에 저렇게 힘들게 도전을 하고 노력하는데 나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이처럼 도전해보고 실패하는 것보다 도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 도전해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한 번 쯤 도전을 해보는 것이 더 가치 있고 다채로운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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