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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문화인OTL
“너 외국인처럼 생겼다. 베트남 사람.”

이 말을 듣고 친구를 때렸다. 칭찬같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게 뭐 어떻냐는 친구의 말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짧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의식중에 외국인을 차별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언제부터였을까. 외국인을 외국인으로 다 똑같이 여기지 않고 따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이. 아시아계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 괜히 피하고 무섭게 생각한 것이.

하루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쉬고 있는데 옆에 웬 동양계 외국인이 누워있었다. 잠깐이나마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시 휴식을 취하는데 한 아이가 그 외국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손을 주무르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면서 그를 만져댔다. 이상해서 아이를 계속 보고 있으니 웃으며 “우리 아빠에요.”라고 했다. 그 순간 아이가 내 이상한 눈빛을 꿰뚫어 본 건가 하는 기분이 들어 부끄러웠다. 그리고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다.

어렸을 땐 나도 편견이 없었는데 크면서 부정적인 모습부터 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내 모습에 씁쓸해졌다. 그리고 한 때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 노동자였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들도 외국에서 우리가 노동자들에게 하는 것과 같은 대우를 받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해졌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속담이 딱 와 닿았다.

우리 할아버지들이 외국에서 좋지 않은 대우와 수모를 받은 줄 알면서 똑같이 돌려주는 행동.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아직 생각이 짧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곳에서 색깔, 혹은 생김새로 사람을 나눈다면 편협한 생각이다. 학교만 들여다보아도 외국인과 수업 듣는 경우가 많고 거리에도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가까운 아시아계 사람들은 더 눈에 띤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 것인데 편견은 독이다. 이제는 먼저 외국인 노동자에게 말 걸어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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