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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 you like 오타쿠?[문화의 발견] 오타쿠 문화


‘오타쿠’란 한 분야에 열중하는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해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어떤 일에 ‘미친’ 사람이다. 그래서 ‘오타쿠’가 되는 것은 매력적이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함으로써 즐거움을 얻고 지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오타쿠’가 되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오타쿠’라는 단어는 대체로 좋은 뜻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원래 의미와 달리 안경을 쓴 살찐 사람 혹은 말투나 행동이 남들과 다른 사람 등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혹은 한 가지 일에 광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쓰일 때도 있다. 게다가 여전히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등과 같이 특정분야에서만 연상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오타쿠’는 특정 분야들만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오타쿠’의 뜻을 자세히 알아보고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자.


‘오타쿠’의 유래

‘오타쿠’는 일본어로 상대편의 집이나 가정을 높이는 댁이라는 표현과 같은 의미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통해 만나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는 의미에서 ‘오타쿠’라고 부른 것에서 생겨났다. 이처럼 처음에는 ‘오타쿠’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 어쩌다가 인식이 변했을까?

동호회에서만 사용되던 ‘오타쿠’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퍼진 계기는 ‘미야자키 유괴 살인사건’이다.

일본인 미야자키가 4명의 아이를 유괴하고 살인한 후 시신을 부모에게 소포로 보낸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의 집에 취재진이 들이닥쳤을 때 그의 방에는 애니메이션 테이프로 가득했고 유아 포르노들이 발견되었다. 뉴스를 통해 이 장면이 퍼져나가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에 박히게 되었다.

그 후에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어 ‘오타쿠’에 대한 시선은 차츰 개선되었고 이제는 전반적인 일본문화의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타쿠’에 관한 짧은 고찰

‘오타쿠’라는 말에는 특정 분야에 대하여 팬이나 마니아 수준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뛰어넘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분야에만 관심을 가짐으로써 일반적 상식을 결여한 사람 또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회부적응자라고 비하하는 부정적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부정적 의미는 변질된 의미이다. 이제는 관심 있는 분야에 심취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오타쿠’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쿠의 특징

일본에서는 오타쿠가 대중문화의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쿠는 문화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있어 어떤 분야든 프로그램 개발 후 오타쿠에게 오픈 베타 서비스(프로그램 따위를 개발한 뒤 일반인들에게 시험적으로 제공하는 일)를 부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를 만족 시킬 수 있는지, 보완할 점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오타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집중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로는 어떤 분야에서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니 극단적인 경우에 사회부적응자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오타쿠는 방에만 틀어박혀 생활하는 것에서 많이 달라졌다. 사회활동도 병행하는 ‘오타쿠’들도 많다.

실제 사례

양희원씨는 낮에는 옷가게, 밤에는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그의 하루는 일에서 시작해서 일로 끝난다. 아침에는 공장에 찾아가 옷 점검을 하고 일을 맡긴다. 그리고 완성된 옷을 받아와 수작업을 해야 할 부분을 세심하게 체크한 뒤 저녁이 되면 호프집을 관리한다.

이까지는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다. 그렇지만 그는  남들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건타쿠’라는 점이다. ‘건타쿠’란 건담 프라모델 오타쿠를 말한다.

양씨는 건담 베이스에서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200만원이 넘어가는  프라모델을 구입하기도 한다. 틈틈이 건담을 조립하기도 한다. 그가 운영하는 호프집 곳곳에는 그가 수집하고 만든 건담 프라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양사장의 건타쿠적 활동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사장님을 직접 불러서 프라모델에 관한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도 있고 사진 찍어 가는 손님도 있다. 이처럼 ‘오타쿠’는 더 이상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오타쿠’. 이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대학생들 일 것이다. 대학생들은 ‘오타쿠’를 애니메이션 마니아나 은둔형 외톨이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어의 주 사용층인 대학생들이 ‘오타쿠’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함으로써 이 단어는 타인을 비하하거나 놀릴 때 사용되어 왔다.

‘오타쿠’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대학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들어오는 대로, 들리는 대로만 의미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좋은 뜻으로 바꾸는 것 또한 대학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개중에는 어떤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삶의 즐거움이자 원동력이 된다. ‘오타쿠’를 바라보는 입장에 서기보다는 직접 ‘오타쿠’가 되어보는 것이 인식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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