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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임용후보자 이대로라면 오십보백보학생이 주가 되는 학교, 교직원과 원만한 관계 필요
  • 김태완 편집국장
  • 승인 2015.03.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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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9일(월) 우리대학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제7대 총장임용후보자 6인의 소견발표회가 있었다. 그리고 3일 뒤인 12일(목)에는 후보자토론회가 열렸고, 이를 통해 48명으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투표가 총장임용후보자 1, 2순위를 판가름 냈다.
 투표 결과를 떠나 소견발표회와 토론회의 취지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만큼 요직에 앉힐 지혜로운 사람을 뽑는 자리이며, 앞으로의 대학 미래를 전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람 됨됨이까지 고려해볼 수 있는, 마치 청문회와 같은 자리이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청문회보다는 발표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질문조차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을 뿐더러 후보자들은 들으려하기보단 자신들의 공약만 이야기하는 데 바빴다. 이렇게 진행되는 발표회는 책자 하나로도 충분할 것이다.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다. 소견발표회가 끝나고 공통질문을 받는데 그 공통질문은 12일 진행된 토론회에서 들을 수 있었고, 답 또한 토론회에서 나올 것이 아닌가. 하지만 토론회에는 관계자 외에 출입이 불가능했으며, 만약 출입이 제한된 관계자가 낸 공통질문이 선정됐다면, 웃기게도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발표회가 진행되면 될수록 후보자들의 공약 교집합이 눈에 보였다. 겉만 다르지 속은 똑같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멤도는 게 오십보백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였다. 발표회의 주된 내용은 억소리 나는 돈, 떨어진 청렴도 회복, 사기가 저하된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정작 학생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주가 아니었다. 그저 교직원들의 마음을 돌려보려는 것에만 급급했고, 심지어 발언 제한시간 15분에 쫓겨 공약조차 제대로 언급하지 못한 채 빠르게 넘어간 후보자도 있었다. 학생들에게는 투표권이 없다는 이유 때문인 것일까?
 일례로 대자보 사건을 들어, 대외적으로 기사가 나가도록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교직원 입장은 ‘정리하는 과정에 대자보가 철거된 것’이라고 했으나 뒤늦게 폭행이 벌어지자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까지 치달았다. 정리했다던 대자보는 언제부턴가 원래 있던 곳에 부착되기까지 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인만큼 대학 측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일부 이해한다면 학생들의 무례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허나 ‘선생님이라 불러라’, ‘똑바로 앉아라’ 등 같은 동등한 위치로 행정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는 학생에게 상하관계의 태도를 일관한 교직원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권위주의적 행정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총장직을 수행하는 총장은 학생을 상하관계로 보는 교직원부터 따끔하게 처벌해야할 것이다. 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이 무례하게 행동한다면 그것 또한 바로잡을 줄 아는 지혜로운 총장을 바란다.
 총장은 학교의 아버지이며, 그의 자식은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청렴도를 포함해, 교직원의 사기 또한 증진되면 금상첨화다. 또 경제적인 부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식의 마음부터 훑어보는 것이 아버지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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