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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를 향한 첫 걸음이 될 것인가지난 25일 창당대회 열려/총 130석의 거대 야당 탄생/우려의 목소리도 높아
출처 시사포커스

‘새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간절했다. 지난 3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전국 성인남녀 96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0.3%, 통합신당은 35.9%의 지지를 얻었다. 조사의 신뢰 수준이 ±3.2% 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누구의 우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2월 21~22일 조사에서 통합신당(13.9%)과 민주당(11.1%)의 단순 지지율 합산은 25%였다. 두 세력의 통합으로 무려 15.9%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거치고, 지난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컨벤션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다했다는 지적이다.

무엇을 위한 연합인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는 3월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의 126석과 새정치연합의 2석, 발기인에 참여한 무소속의 박주선과 강동원(??!!) 의원을 합하여 총 130석의 원내 2당이 될 예정이다.
당명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절충하되 약칭은 새정치연합으로 했다. 이러한 당명에 대해 “표현 그대로 양 세력의 상호존중과 동등한 통합정신을 의미하며 새 정치라는 시대의 요구와 민주당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한데 묶어내는 미래지향적이고 시대 통합적인 정신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새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 데서 출발한다. 새 정치는 약속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신당 창당, 이를 바탕으로 정권교체 실현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이행 등 정치개혁 추진 ▲대선 불법 선거개입 진상규명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 등 민생중심주의 노선 경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 지향 통합 신당의 목표 등 5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다가올 6·4지방선거에서는
최종 목표인 2017 정권 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전초전이 될 6·4 지방선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서 합의 사항이었던 공천제 폐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공천을 폐지하자는 움직임은 사실 지난 대선에서부터 존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양 진영에서 모두 내걸었던 공약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1여 년이 지난 지금,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 공천신청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하고 있다. 정당정치로 전개되는 오늘날의 정치상황에서 공천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정당 색이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은 소위 번호에 따라 당선된다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요구를 “김한길 대표와 합의해 신당 창당이 시작됐고 그 합의 정신에 입각한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통합의 명분인 만큼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하지만 안 위원장 측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SNS를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혀 이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조짐이다.

많은 우려와 논란도 뒤따라
통합을 선언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 명기 여부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새정치연합 쪽이 17일 민주당 쪽에 전달한 정강·정책 초안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6·15와 10·4 선언 계승을 적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의 정강·정책은 “우리는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등 남북한의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계승한다”고 돼 있다. 민주당은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선언을 이전·이후 정부의 대북정책과 차별화된 성과로 평가하며 이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해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민주당과 통합·창당할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 초안에 “대화를 통한 협력과 평화정착의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남북한이 발전시켜온 분야별 협의체를 복원하고 더욱 발전시켜 제도화함으로써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한다”고만 적었다. 새정치연합 측 윤영관 정강정책분과위원장은 전날 신당 정강·정책 초안에 ‘6·15 선언’ ‘10·4 정상선언’을 제외하면서 “과거의 소모적, 비생산적인 이념논쟁은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민주당의 역사와 뿌리를 부정하고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사건을 ‘이념논쟁거리’로 치부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안 위원장은 “나는 대선전부터 6·15와 10·4 선언의 정신은 우리가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로 누차 천명해왔고 새정치연합의 정신 역시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며 논란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나의 역사 인식은 확고하다. 4·19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명확한 역사의 평가가 내려진 한국 현대사의 성과이자 이정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계 비판 여론은 남아있다. 한국갤럽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은 안철수 의원 측 정강·정책 조율과정에서 6·15, 10·4 남북 선언 삭제 주장으로 불거진 역사 인식 논란, 기초연금법과 기초선거 무공천 등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한 것”이라 설명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지난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지 24일 만이다. 한편 25일에는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새정치연합 해산과 함께 안 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했다. 안 위원장과 통합신당을 이끌었던 윤여준의 부재로 앞으로 새정치연합의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에 앞서 내부 갈등과 논란을 벌이기에는 6·4 지방선거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너무 짧다. 지금은 국민이 원하는, 국민을 위하는 ‘새정치’를 위해 서로가 진정으로 통합해야 할 시간이다.  

배수현 기자 zxcvbn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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