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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우리의 역사『공연』위안부 희생자 추모제
'위안부 희생자 2009 추모제' 공연 중 배우 홍순현씨가 추모공연 중 일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

 지난 7일(토)에 사림관에서 여러 시민 단체와 우리학교 인문대, 사회대, 동아리 연합회가 주최하는 ‘위안부 희생자 2009 추모제’가 열렸다. 

 이 추모제는 김선우 시인의 시 ‘열네살 무자’의 한 부분을 개작한 연극으로 시작을 알렸다. 열네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어린 소녀의 거친 인생을 다룬 내용이었다. 홍순연 배우의 열연과 연주단의 슬픈 선율에 몇몇 청중은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렇게 잔뜩 우리 역사에 대한 울분을 느낀 청중은 위안부 할머님들을 직접 인터뷰한 추모 영상을 보고서 또 한 번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 다음 순서인 분향 및 묵념, 추모사, 추모기도와 같은 추모식에서는 장 내에 무엇인지 모를 경건함이 흘렀다. 또한 추모기도를 할 때에는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했고 심지어 천주교 추모기도를 위해 왔던 박창균 신부님 조차 다른 종교 추모기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모 행사의 마지막인 원향 살풀이와 대금 연주가 끝이 나고 조금의 휴식을 가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 모임’의 이경희씨를 만났다. 이경희씨는 “우리가 이런 행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거나 괜한 항일의식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위안부 사건은 일본이 분명히 잘못을 한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해 사과와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을 바랄 뿐이다”라고 하며 “이것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권 존중을 지키는 일이니 여러분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주어 역사 속으로 이 사건이 묻혀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 하였다. 알다시피 위안부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이제껏 정식적으로 사과조차 받은 적이 없다. 조선의 처녀들을 성노리개로서 이용하고 짓밟은 일본에게서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국가와 단체의 문제는 아니다. 

 추모제에 참가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 송도자씨는 “우리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침묵하면 우리의 평화는 침탈되고 만다. 해방 64년이 지났고, 그 할머니들이 80, 90살의 노구를 이끌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연 지 890차가 되었데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침묵하기 때문이다. 분노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라며 우리들이 역사앞에 침묵하는 태도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우리가 진정한 현대의 지식인이 되려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포용하려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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