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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ㆍ서민ㆍ신' 문신과 주도(酒道)를 나누다세계적인 지역 조각가 문신을 기리는 심포지엄 열려
문신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문신미술관의 제1전시장. 근처 제2전시장은 심포지엄 참가작들이 설명되어 있다.

 조각! 기자가 조각이라는 말의 친근한 것은 중, 고등학교 시절 [달빛조각사]라는 판타지소설에서 기인한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은 기존의 개인이나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악마나 군대를 용감하게 무찌르는 영웅임은 물론이고 얼음이나 돌 등으로 조각품을 만들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과 행복을 주는 조각가이자 예술가였다.
 그렇다면 실제 조각품이나 조각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 문신미술관에 단체견학 갔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데 그 당시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문신미술관에서 조각가 문신을 기리고 창원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8일 제1회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 개막했다.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 뭐야?

 심포지엄, 포럼, 세미나와 함께 학술토론회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심포지엄, 학술심포지엄은 한 주제를 놓고 유명인사의 초청과 그의 강연으로 이뤄지는 데 반해 이번과 같은 조각심포지엄은 초대작가들을 초청해 작품을 놓을 환경을 조성하고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 초대된 작가는 10명으로 데니스 오펜하임(미국), 장 뤽 빌무스(프랑스), 가와마타 타다시(일본), 박종배(한국), 박석원(한국), 피터 버크(영국), 로버트 모리스(미국), 세키네 노부오(일본), 왕루엔(중국), 쉬빙(중국)으로 국내외의 세계적인 작가들이다. 이들 작가는 시메트리-애시메트리(사물과 사물, 자연과 인문, 정신과 물질 사이의 유기적 관계성과 이질성을 추구하며 자연 상태, 생명의 메시지를 융합)를 주제로 추산조각공원(문신미술관과 마산시립박물관 주변)일대에 각각의 작품들을 10월 29일 개막식까지 설치하게 되고 이 작품들은 영구 전시된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심포지엄. 들어간 예산은 얼마나 될까? 약 14억원이다. 작가들의 명성과 그들의 작품들을 생각하면 많은 액수는 아니다. 비엔날레와 같은 미술전람회에서는 한 번 보는데 그치지만 조각 심포지엄의 조각품들은 영원히 남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의 관심이 있다면 언제고 찾아가 볼 수 있다. 또한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은 앞으로 2년마다 계속해서 치러질 예정이다.

문신은 이런 사람이다!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라는 이름 속에 들어 있는 문신. 정작 문신이 누구일까? 그의 작업노트 중에서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서민과 같이 생활하며, 신처럼 창조한다.”라고 적혀있는 부분을 통해 그를 엿볼 수 있다.
 실제 그는 ‘신처럼 창조한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세계적 조각가이다.  1992년 프랑스정부가 영국 헨리무어와 미국 알렉산더 칼더, 우리나라 문신을 함께 초대해 ‘세계 3대 거장전’을 열어 그를 세계 3대 조각가로 공인했다. 그전에도 1980년 프랑스정부로부터 귀화를 요청받음과 동시에 좋은 아틀리에까지 준다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그는  '서민과 같이 생활하며’라고 말할 만큼 서민적인 사람이다.  주로 프랑스에서 작품전을 가지고 프랑스에서 조각가로서 이름을 떨친 그였지만 1980년대 영구귀국 한 후 고향인 마산에 자리를 잡고 국내활동을 펼쳤다. 그것만 해도 이미 그가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귀족과 같은 사람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문신미술관에 있는 문신의 생전영상을 보게 된다면 문신의 능숙한 사투리로 들려오는 그의 말이 그가 얼마나 서민적인 사람인지 느끼게 된다.
 1994년 추산동에 문신미술관이 개관했다. 개관 1년 뒤에 그는 타계했지만 “미술관은 개인에게 상속하면 풍비박산납니다. 직계가족도 손댈 수 없도록 하고 등록작품의 매매는 절대 안됩니다.”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의 뜻에 따라 2003년 문신미술관은 마산시에 기증되어 ‘마산시립문신미술관’으로 바뀌었다.
 조각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미술관에 남겼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봤으면 하는 것이다. 시간이 된다면 조각가가 우리에게 그토록 말하고 싶은 그 무언가를 들으러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는 김에 근처 마산시립박물관과 추산공원을 들러 심포지엄의 작품들도 보고 말이다.

예술, 학술 관련용어 살펴보기

※심포지엄 : 심포지엄이란 말은 그리스의 심포지아(함께 술을 마시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 보통 학술 토론회의 의미이다.
※비엔날레 :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
※아틀리에 : 화가, 조각가, 공예가, 건축가, 사진가 등의 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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